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

문화방송(MBC)이 ‘공영방송’이라는 위치가 무색하게 불공정보도로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의 사례는 ‘왜곡보도’가 아닌 ‘조작보도’라 불러야 마땅한 지경이다.

MBC PD수첩은 지난해 2월 11일 ‘2020집값에 대하여: 커지는 풍선효과’라는 제하의 보도를 내보냈다. 이 보도에서 제작진은 서울에 시세 9억원대 아파트를 가진 사람을 무주택 세입자로 둔갑시켜 출연시켰다.

이미 해당 출연자가 아파트 보유자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사실을 조작한 것이다.

MBC는 언론의 사명을 잊고 정치적 편향성을 달성하기 위해 취재원을 ‘선택’하는 일도 자행했다.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인 조민씨에게 수여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다룬 PD수첩 ‘장관과 표창장’ 편에서는 아예 취재원을 정해놓고 취재를 진행했다.

당시 동양대에 재직 중이던 진중권 전 교수는 "동양대에서 표창장이 위조되지 않았다고 믿는 교수는 단 두명에 불과했고, 다른 모든 교수는 다 위조라고 생각했는데 (PD수첩은) 딱 그 두 사람만 접촉했다. 처음부터 정해놓고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의 조작보도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파탄난 사례도 있다.

2013년 MBC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딸기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일본의 한 찹쌀떡 장인으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법을 전수받은 청년사업가 A씨에게 대기업을 등에 업은 B씨가 횡포를 부려 사업권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A씨는 일본의 찹쌀떡 장인으로부터 제조법을 전수받은 일조차 없었다. MBC는 A씨가 3개월 동안 일본 장인을 찾아가 기술을 배웠다고 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오히려 딸기찹쌀떡 프랜차이즈 계획을 세웠던 것은 B씨였다.

일본 찹쌀떡 장인은 "A씨와 만난 것은 MBC 2580 제작진과 함께 찾아왔을 때가 두 번째였고, 자신은 A씨에게 딸기찹쌀떡 기술을 가르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오히려 A씨가 자신에게 비법을 전수받은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하며 프랜차이즈를 모집하자 자신의 이름을 팔아 사업을 하지 말라며 A시에게 소송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A씨는 사업아이템을 부당하게 빼앗긴 청년사업가로, B씨는 청년사업가에게 갑질을 한 무뢰배로 묘사돼 B씨는 본인의 명예는 물론 사업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B씨가 준비하던 프랜차이즈 사업은 현재 실패했다. 반면 방송 이후 A씨가 새롭게 차린 딸기 찹쌀떡 가게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해 백화점 식품코너에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억울함을 풀고자 MBC 최승호 사장을 만나기 위해 최 사장 취임 후 MBC에 찾아갔으나 보안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쫒겨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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