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의원이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인 박민영을 고소했다. 자신이 대표발의한 장기이식법 개정안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지자체에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가족 동의 없이 장기를 적출하는 게 세트"라는 박민영의 발언에 과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김예지의 개정안도 문제는 있다. ‘살아생전 장기기증을 약속한 이가 사망한 경우 유족이 반대해도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는 내용에 동의할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법이란 한번 만들어 놓으면 고치는 게 쉽지 않기에, 발의 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스스로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염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해서도 소명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각." 11월 13일 있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다.3대 특검팀이 광란의 질주를 하면서 무수히 많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있다. 전 정권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영장이 청구된다. 황교안과 같은 날 심사를 받은 박성재 전 법무장관의 경우에서 보듯, 한번 기각되도 곧바로 다시 청구하는 일도 잦으니, 풀려났다고 마음놓을 수는 없다. 27일에는 추경호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계엄선포
장면1. 폭우로 인해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던 2023년 7월, 경북 예천에서 민간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해병대 대원 몇 명이 급류에 휘말렸다. 다른 대원이 무사히 복귀한 것과 달리 채수근 상병은 실종됐고,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군 사망사건은 경찰이 수사하도록 민주당이 법을 개정했기에, 해병대 수사단은 구조를 지시한 지휘관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 문제는 사단장까지 포함시킨 것, 그 바람에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고, 결국 사단장은 죄명을 빼고 이첩했다는 게 박정훈 수사단장의 주장이다.군인 신분인 그가 각종
"국감 준비를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국민의 실소를 자아내게 한 과방위원장 최민희의 말, 하지만 여기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건 과방위가 뭐 하는 곳인지 국민이 알게 됐다는 점이다.과방위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약자,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 이렇게 다섯 개다. 최민희 자신이 ‘배탈이 난 자녀에게 양귀비를 넣어 삶은 물을 먹여서 효과를 봤다’는 책을 쓸 만큼 비과학적인 분이다 보니, 국감 준비를 위해 만사 다 팽개치고 양자역학을 공부하는 게 이해는 간다.하지만 그
김현지 출석 논란, 국민의힘이 발의한 추미애 방지법, 최민희 딸의 결혼과 양자역학, 쭉 같은 편이던 최민희와 MBC의 다툼 등등, 원래 국감이 여야가 싸우는 곳이긴 해도 올해 국감에서의 여야 대립은 거의 못 봐줄 수준이었다.그런데 10월 24일, 법사위에서는 국감 시작 후 처음으로 여야가 하나가 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공수처, 여야는 ‘처장 사퇴’ ‘쇄신’ ‘공수처 폐지’ 등등을 요구하며 한 목소리로 공수처장을 질타했다.민주당 박지원은 "5년간 2명 구속하고 6명 입건했다면 공수처가 왜 존재해야 되느냐?
"운동권을 너무 모르고 한 말이다." 10월 15일, MBC 라디오의 한 프로에 나간 최민희가 한 말이다. 철 지난 운동권 얘기가 나온 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14일 기자회견에서 했던, "김현지 실장이 김일성 추종세력 (NL)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는 말을 해명하는 차원이었다.최민희는 "제가 운동권 핵심이었다"면서 "아마 김현지는 주사파(NL)가 아닌 PD 계열에 가까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는데, 듣고 있노라니 기가 막힌다. 박정훈의 회견은 김현지를 국감에 불러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한 것에 불과할진대, 겨우
해마다 10월이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왜 노벨상에 집착하느냐’는 목소리도 있긴 하지만, 이런 얘기는 노벨상을 여러 번 탄 나라에서 해야 설득력이 있지, 평화상과 문학상을 겨우 한 번씩 수상한 대한민국에서 하기엔 좀 민망하다. 우리 국력으로 보면 왜 노벨상을 못 타나 의아할 정도인데, 특히 올해는 이웃 일본에서 화학상과 생리의학상을 동시에 수상해 씁쓸하기까지 하다.하지만 들러리 신세는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내년, 최소한 내후년에는 노벨상의 꽃이라 할 노벨평화상을 탈 수 있을 듯해서다. 지금까지 수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안보리 토의를 주재하기 10분 전, 언론 대기 구역에서 성명을 냅니다." 주UN 한국 대표부가 UN 출입 외신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안보리 회의 전 회의장 앞에서 주재자가 준비한 성명을 읽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건 의례적인 일. 한국 대표부측은 한 가지 공지를 더 냈다. "이 대통령은 순차통역과 함께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화자가 몇 문장, 또는 한 단락을 말하고 멈추면 통역사가 이를 통역하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뜻이다.오후 2시 50분, 안보리 회의장 앞에 도착한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한글 성명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2심 판사가 온갖 궤변을 동원해 무죄를 선고했을 때, 대법관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지난 대선 때 허위사실을 유포해 재판에 넘겨진 이가 1심 법원의 태업과 윤 전 대통령의 자충수로 인해 차기 대선에 또다시 출마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여기서 대법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두 가지였다. 대법원 선고를 대선 이후로 연기해 버리는 것과 대선 이전에 선고를 내리는 것, 대법원의 선택은 후자였다. 1심과 2심이 상반된 결론을 내려 유권자들이 헷갈리는 상황에서 어떤 판결이 맞는지 말해주는
대한민국에는 다른 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위대한 경제이론이 무려 세 개나 있다.첫째가 ‘호텔경제론’, 한 외지인이 한적한 마을에 호텔 예약금으로 10만 원을 내면서 마법 같은 일이 연쇄적으로 생긴다는 내용이다. 호텔 주인이 그 10만 원으로 가구를 사고, 가구점 주인이 10만 원어치 치킨을 시키며, 치킨집 주인은 문구류를 10만 원어치 산다. 화룡점정은 바로 다음 구절, 문구점 주인이 그 10만 원으로 호텔에서 진 빚을 청산하는데, 그 외지인이 호텔 예약을 취소해 버린다!그 학설의 주인공은 이걸 이렇게 표현한다. "결과적으로 마을에
"최근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 대신 즉흥적이고 거친 언사로 비난하는 일 등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사법부 독립의 뿌리를 갉아먹고 자칫 사법부 구성원들의 사명감과 용기를 꺾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노정희 대법관님은 퇴임사에서 법원 판결에 승복하지 못하는 세태를 한탄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법부 판결에 대한 비판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국민의 법 감정이 판결과 다른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입니다.예컨대 치사량의 니코틴을 먹고 사망한 한 남성의 사건이 있습니다. 그의 아내는 미숫가루·흰죽·맹물 등을
"대변인님, 오늘 저녁에 대통령께서 언론사 사장단과 만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비공개 일정에 대해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2025년 6월 27일,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마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 기존에는 대변인 브리핑은 생중계를 하더라도 질의응답은 카메라를 끄고 했지만, 이재명 정부는 질의응답도 생중계를 하겠다고 선언한 터였다.출입기자들의 질문과 답변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건 어쨌든 바람직한 일 아닌가? OBS 최한성 기자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터, 하지만 강 대변인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최
"전임 대통령도 국민이 뽑은 국가의 대표여서 그들이 합의하거나 이미 한 국가 정책을 쉽게 뒤집을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이 다른 나라와 맺은 조약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해 버린다면, 어느 나라가 대한민국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겠는가?문제는 저 말을 한 분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것, 이게 얼마나 황당한 말인지 이제부터 설명해 드리겠다.원래 미국은 중국을 제어할 방책으로 한미일 삼각공조를 고려했지만,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진정한 협력을 못하는 걸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7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오후 6시36분께 종료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 등은 광화문 집회 등에서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의심받는다.’지금 특검은, 미쳤다. 사상 초유의 전 대통령 부부 동시구속에 이어 국민의힘 당원명부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키는 걸 보면, 그들의 목적은 단순한 범죄수사가 아닌, 보수궤멸인 모양이다.지난 정부 내내 민주당은 ‘먼지털이 수사를 한다’ ‘피의사실을 공표한다’
김건희 특검팀이 삼부토건 대표 등을 구속기소했다. 혐의는 주가조작,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띄운 뒤 369억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내용이다.이걸 왜 김건희 특검팀이 다루는 걸까? 2023년 7월 있었던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이 삼부토건 경영진이 부당이득을 실현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데, 순방 일정을 바꾸면서 우크라이나에 가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국혁신당은 우크라니아가 여행금지 구역인데 외교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입국했다며 윤
좌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걸 이재명 정부 두 달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닫는다. 몇 가지만 적어본다.1. 검찰특공대를 만들었어야 한다‘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 개입 혐의 등으로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석열의 거부로 무산됐다. 특검팀은 2025년 8월1일 오전 윤석열이 수감돼 있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윤석열 체포에 나섰다.’(2025.8.1. 한겨레)윤석열 정부는, 정말 우둔하게도, 이재명 당시 대표에 대한 수사를 법과 원칙에 맡겼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민주주의의 한 원칙인 3권분립은 국가 권력을 입법·사법·행정으로 분리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것.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 바로 사법부다. 정치적 기관인 입법부와 행정부가 같이 망가진다 해도, 사법부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나라의 근간은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재명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위세에 눌린 탓인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시작된 법관의 좌경화 때문인지, 새 정부 들어 사법부는 전혀 독립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전에도 조짐은 있었다. 재판 5개를 받는 피고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시를 받았던 보좌진이 녹음을 했다는 것이고, 이는 부당한 지시임을 인지하고 추후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게끔 증거를 남겨놨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은 해명이나 반박보다는 사과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시사프로 앵커의 질문에 민주당 패널이 반박한다. "검증 단계에 있는 수준이고, 명확한 사실로 규정된 바는 없습니다." 녹취록이 있음에도 사실로 규정된 바가 없다는 이 패널, 그는 이런 말도 한다. "마녀사냥식으로, 검증이나 청문절차를 통해서 저희가 검증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방식은 좋지 않
"검찰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하여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지 오래다."동부지검장에 임명된 임은정 검사의 SNS 게시물은 충격 그 자체였다. 현 정권의 속성이 검찰 혐오이고, 임은정이 그 정권의 총애를 받는 정치검사라 하더라도, 한 조직의 수장이 된 이가 어떻게 ‘장의사가 되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그것도 부족해 임은정은 출근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봐주기 수사, 거짓말, 이런 것에 대해서 검찰이 감수해야 될 것이고요…이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검찰은 정말 해체에 가까운
김민석이 결국 총리가 됐다. 전과 4범인 것도 모자라 장롱에 수억 원의 현금을 보관하고, 스폰서한테 지속적으로 돈을 뜯은 이가 갈 곳이 최소한 총리실은 아니어야 하건만, 뭐 어떤가. 국회 의석 3분의 2를 좌파가 장악하고 있는데.국민의힘이 원했던 증인이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고, 자료 제출마저 김민석이 거부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좌파가 거느린 넉넉한 의석수 덕분이었다.이럴 거면 청문회가 왜 필요할까 싶은데, 이 대통령 주위에 포진한 좌파 인사들 면면을 봤을 때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전망이다.자신이 코로나 대응 총책임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