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K, 공산정권에 무릎꿇지 않는 中 미등록 교회들 소식 전해
최근 베이징·청두시 교회들에 경찰 급습...성도들 체포·구금 당해
성도들, 일상화돤 핍박을 감당해야 할 부분으로 당연시 받아들여
“경찰·당국자들에 복음 전할때 강력한 능력 나타나길 기도해 달라”

지난 14일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이 청두시 우허우구의 한 찻집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 경찰이 급습한 현장 모습. /VOMK
지난 14일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이 청두시 우허우구의 한 찻집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 경찰이 급습한 현장 모습. /VOMK

“사도행전에 기록된 기독교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핍박에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히려 중국의 성도들은 핍박이 없었다면 다가가지 않았을 사람들과 장소들, 이를 테면 공원과 찻집, 경찰서와 감방에 가서도 복음을 전했고 지금도 전하고 있습니다.”

30일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VOMK) 현숙 폴리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중국의 미등록 교회들의 소식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VOMK에 따르면 베이징 시온교회의 먼터우거우 지교회는 지난 14일 주일 정기예배를 드리던 중 지역 문화관광국과  경찰 관계자 10명에게 압수 수색을 당했다. 

이날 관계자들은 교회 컴퓨터 2대를 압수하고, 그 전 주에 안수를 받은 양준 목사와 성도 8명 및 어린이 2명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성도들 일부는 먼터우거우 지역 문화관광국으로 끌려갔고, 나머지는 용딩 경찰서에 구금됐다.

같은날 청두시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제복과 사복을 입은 경찰 30여 명이 예배 장소를 급습했다. 경찰들은 60여 명의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이 청두시 우허우구의 한 찻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갑자기 들이닥쳐 문을 잠근 뒤, ‘이른비 언약교회가 이미 폐쇠됐다’고 반복적으로 통보하며 교인들에게 귀가하기 전 인적사항을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날 이른비 언약교회의 성도 싱홍웨이는 현장을 급습한 경찰관에게 협조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기소됐다.

또 지난 11일에는 베이징 쇼왕교회 유관후이 장로가 지방 당국에 의해 가택에 구금됐다, 같은 교회 성도인 샤오주안 자매는 경찰서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하오치와 옌쏭 두 사람은 ‘하이뎬 지부 법집행 센터’에 임시 구금됐다. 세 사람은 당일 석방됐다.   

베이징 쇼왕교회 유관휘 장로. 지난 11일 유관후이 장로를 비롯한 쇼왕교회 성도 여러 명이 가택에 구금되거나 당국자들에게 심문당했다. /VOMK
베이징 쇼왕교회 유관휘 장로. 지난 11일 유관후이 장로를 비롯한 쇼왕교회 성도 여러 명이 가택에 구금되거나 당국자들에게 심문당했다. /VOMK

현숙 폴리 대표는 이에 대해 “세 교회 모두 잦은 급습과 구금 사태에 익숙해져 있다”며 “이 교회들이 당국으로부터 계속 극심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공격을 신실하게 견뎌내고 굳건히 서서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세 교회의 성도들은 모두 박해자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고 주님께서 날마다 자신들을 지켜주실 것을 믿고 있다”며 “이 성도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정부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지도 않는다. 이 성도들은 공산당의 명령이 아니라 주님의 명령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구금돼 경찰·당국자들에 복음 전할 때 강력한 능력 허락하시기를 기도해 달라”

사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자국내 미등록 교회들에 대한 이러한 핍박은 일상화 돼 있는 현상이며, 성도들도 이를 신앙생활에서 감당해야 할 한 부분으로 당연시 여기며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교회 건물 사용 금지 명령을 받기 이전의 베이징 시온교회 예배 모습. 현재 이 교회는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VOMK
교회 건물 사용 금지 명령을 받기 이전의 베이징 시온교회 예배 모습. 현재 이 교회는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VOMK

일례로 쇼왕교회는 지난 11일에 구금된 성도들 소식을 교회의 정규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 그 소식 바로 옆에는 새로운 봉사활동 자원자 모집 공고, 주간 재정 보고, 그 다음 주 집회 일정이 나란히 게시되어 있었다. 쇼왕교회는 교회 건물 사용을 거부당한 이후 11년째 외부에서 모임을 이어가며 최근 592번째 야외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이 나흘간 세 교회를 급습한 이번 사건을 새로운 규제의 파도가 몰아칠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며 “가장 중요한 소식은 이 세 교회가 중국 정부의 압수 수색을 다시 받았다는 점이 아니라, 이들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속 붙들어 주셨다는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VOMK는 베이징에 있는 시온교회와 쇼왕교회, 청두시에 있는 이른비 언약교회를 포함한 모든 중국의 미등록 교회를 위해 중보 기도를 드려줄 것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성도들이 이 핍박의 때를 잘 이겨내도록 주님께서 붙잡아주실 뿐 아니라, 심문을 당하기 위해 구금되어 경찰과 당국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마다 강력한 능력을 허락하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중국의 지하교인들과 동역하는 사역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VOMK의 관련 링크(www.vomkorea.com/en/china)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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