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캐나다의 전 영부인 소피 그레구아르(50)가 전 남편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밝혀 화제다. 이혼 절차를 진행중인 전 남편은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53). 그는 지지율 하락 등으로 올해 3월 현 마크 카니에게 총리직을 내줬다. 자중해야 할 때에 난데없이 가수 케이티 페리와의 공개 열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피 여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나도 사람인데 전 남편의 로맨스가 거슬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울고 소리지르고 웃기도 하지만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름 우아하게 말했지만, 속터지고 열불난다는 얘기다.
트뤼도는 배우였던 어머니를 닮은 준수한 외모, 총리를 지낸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2015년 43세 나이로 총리가 됐다. 그러나 9년 집권하는 동안 이민자 급증·고물가·탄소세 인상 등 좌파 정책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특히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마약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징벌적 관세 25%를 예고했고, 통사정하는 트뤼도 면전에 "그게 싫으면 미국의 51번째 주로 들어오라"며 메가톤급 망신을 줬다. 내우외환으로 정치적 기반을 상실한 트뤼도는 올해 1월 스스로 사임했다.
연예인 좋아하는 것도 집안 내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1977년 모친 마거릿 싱클레어는 30세 연상 피에르 총리와 결혼 6년 만에 별거에 들어갔는데, 이후 록스타 믹 재거,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 등과 숱한 염문을 뿌리다 1984년 피에르 총리 재임 중 이혼했다. 트뤼도 가문의 몰락은 국가 지도자를 외모나 이미지로 뽑아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