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청년들이 이용하는 SNS나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짠한 느낌을 주는 글들이 왕왕 보인다. 바로 정치권이 2030청년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글들이다. 2030세대가 4050이나 6070세대보다 인구수도 적고 투표율이 저조하다 보니, 2030세대의 어젠다와 타세대의 어젠다가 부딪힐 때 정치권이 타세대의 어젠다를 택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의 이런 한탄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30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인구수가 적고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른 세대와 어젠다가 부딪히는 경우 정치권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당하기 일쑤다.
그 예로 2030세대와 4050세대를 들 수 있다. 현재 2030세대는 반페미를 포함하는 반PC주의를 어젠다로 삼고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4050세대는 페미를 포함하는 PC주의를 어젠다로 삼고 있다. 그래서 현재 민주당은 자신을 지지하는 4050세대 눈치를 보느라 2030세대의 반PC주의 어젠다를 외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어떨까? 주요 지지층인 6070세대들은 PC주의나 반PC주의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반PC주의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6070세대들의 반발이나 이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반PC주의 어젠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실상 민주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니 2030세대들은 정치권으로부터 소외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2030세대들이 정치권으로 외면 받을 만큼 선거에서 영향력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가장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가 실제 선거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크다. 왜냐하면 이들이 양당의 승패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30세대 투표율은 총 투표수의 5퍼센트 남짓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도권의 양당 지지율 차이 역시 5퍼센트 내외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 지역의 승패를 2030세대가 결정한다는 소리다.
요즘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당의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횡보중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은 지지율 60퍼센트를 회복하고 있어, 다가올 지방선거의 승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이길 방법은 장동혁 대표가 2030세대가 주장하는 반PC주의 어젠다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장 대표의 큰 장점이지 않은가.
장 대표가 소외된 2030세대의 어젠다를 뚝심있게 추진한다면 2030세대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고, 이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