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재
김원재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정책이 그야말로 폭망중이다. 서울의 주요 지역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서민들의 내 주택 마련은 꿈 같은 이야기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자 야당 지지자는 물론이거니와 중도층, 심지어 여당 지지자들까지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여당은 최악의 선택을 했다.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는커녕, 이를 비판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는 방법을 택했다.

여당은 장 대표가 "아파트만 4채인 장동혁 대표, 부동산 싹쓸이 특별위원회 위원장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의 내로남불식 막말 정치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고 장 대표를 맹렬히 비난했다.

얼핏보면 장 대표가 투기를 목적으로 다량의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장 대표 부동산의 총 가격은 8억5000만 원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적은 돈은 아니지만, 서울 국민평수 아파트 1채 평균 가격이 10억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 이상으로 적은 가격이다.

장 대표는 서울 구로구에 아파트 1채, 국회 앞 오피스텔 1채, 경남 진주 아파트 1채, 충남 보령에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다. 구로구의 아파트는 가족들과 생활하는 실거주용, 국회 앞 오피스텔은 의정활동을 위한 거주 장소, 진주 아파트는 상속받은 부동산, 충남 보령은 자신의 지역구 활동용이다. 장 대표의 부동산 소유는 여당이 악마화하고 있는 투기행위와는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결이 맞다고도 볼 수 있다. 부동산들이 대부분 서울 아닌 지방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직과 여당 의원들이 욕먹는 이유는 다주택과 부동산 투자행위를 규제하고 악마화해 놓고, 정작 자신들은 규제 전 다주택과 부동산 투기행위를 끝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 대표는 그들과 같은 행보를 걸은 적이 없다. 한마디로 욕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지라 여론 역시 여당의 적반하장식 장 대표 공격에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야당이나 중도 성향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여당 지지 성향 커뮤니티도 여당의 이같은 행태를 비판하며 오히려 장 대표가 청렴하다고 칭찬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다시금 국민들 지지를 얻는 방법은 자신들의 실책을 정당하게 비판하는 장 대표를 어거지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다. 국민을 바보로 보고 뻔뻔하게 물타기하는 식 대응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에 새겨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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