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기
홍승기

한국출판문화협회가 <제국의 위안부> 필자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정종주 대표에게 상을 준다. 10월 13일 ‘책의 날’을 기념한 출판문화발전유공자 ‘특별공로상’이다.

한겨레가 나서서 권 아무개 교수의 인터뷰를 빌어 시비를 걸었다. 권 교수는 "학문적 타당성이 결여된 저작물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임에도 출판 단체가 주는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까지 동반 출연해 10년 넘게 노이즈 마케팅을 계속했으나 <제국의 위안부>는 겨우 6000부 팔렸다. 완전히 실패한 노이즈 마케팅을 뚫고 <제국의 위안부>가 ‘신화’가 됐다니 대단한 칭찬이다. 권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가 ‘지원단체’에 대한 적대적 공격을 정당화하고 이른바 정대협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를 강하게 부상시킨 계기가 되었다"고도 했다. 사실이 그렇다면 <제국의 위안부>는 톡톡히 역할을 했다고 할 만하다.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초대공동대표 윤정옥과 이효재는 위안부 문제를 ‘조선민족말살정책’이라 주장했다. 1976년 <천황의 군대와 조선인 위안부>에서 김일면은 ‘조선 여성을 멸하려던 음모가 폭로될까봐’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다고 떠들었고, 스즈키 유우코(鈴木裕子)도 조선인 위안부 인신매매가 생식기능을 공격한 ‘점진적 인종말살정책’이라고 거들었다.

이런 설화(說話)가 영화 ‘귀향’(鬼鄕, 2016)의 흥행을 가져오고, 전사한 군인의 생식기를 지워 학살된 위안부로 영상자료를 조작하는 사태로까지 번진다(2018년 서울대 인권센터).

위안부 자료를 독점한 정대협(현재, 정의기억연대)은 자신들의 오류를 누구보다 먼저 자각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함에도 ‘돌격 앞으로’를 계속하며 한일관계에 터무니 없는 균열을 키웠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반일(反日)이 생계이자 축재수단이자 존재이유인 듯하다. 그들 식의 중세의식이 징용배상 판결, 노 재팬(No Japan), 후쿠시마 처리수, 국적 시비로도 이어진다.

한겨레는 "한일 간 화해를 강조한다는 이유로 <제국의 위안부>가 보수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고 썼다. 그 정도 식견을 갖춘 보수 세력이 든든하기만 한다면, 맹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 공화정의 붕괴를 걱정할 이유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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