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가위 추석이다. 추석에는 1년 동안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못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 대화가 반드시 기쁘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상처를 가장 많이 주고받는 사이이기도 하다. 가족 간 상처는 대부분 말이 원인이다. 던진 쪽은 인식도 못 하지만 다친 쪽은 오래 남는다. 칼로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눈에 보이니까 관심을 받는다. 말로 받은 상처는 보이지 않아 방치되고 오래간다.
말의 위력은 대단하다. 성장기에는 영향력이 더 크다.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당하면 신경회로 발달에 지장을 초래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뇌량과 해마를 위축시킨다. 그 결과 언어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조절 능력도 떨어진다.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듯, 가족이니까 하는 전제 하에 던진 말이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특히 부모가 오랜만에 만난 자식에게 하는 말을 조심해 보자.
1. 말 끝나기 전 반문은 절대 금지, 0.5-1초 기다려라. 자주 하는 실수다. 말꼬리를 자르면 상대는 무시한다고 느낀다.
2. 말을 이어갈 때는 일단 긍정해라. 3. 반대의견을 제시할 때는 ‘네 생각은 존중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전제하라.
4. 말하기보다 듣기.
5. 명령조보다 권유조.
6. 상대를 보고 말하기. 단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싸우자는 느낌이 든다. 시선은 코를 보는 게 가장 무난하다.
7. 상대에게 몸 돌리기, 몸 기울이기. 상대에 집중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8. 이름을 불러라. ‘야, 너’라고 부르면 타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9. 흥분한 상태에서는 입을 닫자.
10. 단정적인 말은 삼가라. 절대, 결코, 하늘이 무너져도, 손가락에 장을 지지고 등.
11. 피해야 할 말. 넌 항상 그러더라, 왜 그렇게 생겨먹었니 등 행위가 아닌 사람 자체를 비난하는 말, 형제간 비교, 말 옮기기 등.
인생에서 가족은 가장 소중하다. 손님이나 직장동료처럼만 조심스럽게 대해도 상처줄 일이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