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찬진 원장이 서울 강남 지역에 대형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라는 인연에 더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금융 전문성이 없어 대통령 변호를 맡은 데 대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원장이 보유한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두 채로 같은 평형(47평, 155㎡)이다. 현재 채당 가격은 17억 원 안팎이라고 한다. 기막힌 것은,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한 채는 짐을 보관하는 창고 용도로 쓰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국민은 언감생심 꿈조차 꾸기 어려운 서울 강남의 아파트 그것도 대형 평형을 창고 용도로 쓰다니.
이 원장은 지난 8월 취임 당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의 확대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며 부동산 대출과 집값 상승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강남의 대형 아파트를 두 채나 보유한 이해당사자로서 냉정한 정책 입안과 집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아니, 애초에 집값 문제로 고민하는 서민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나 있을까.
서울의 웬만한 부자라도 짐이 많으면 경기도 일원의 창고를 단기 임대로 빌린다. 장기 보유해야 할 귀중품이라 할지라도 관련 시설을 이용하지, 자기 집과 마주 보는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매입해 창고로 사용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보통 국민들과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천상(天上)의 존재라는 얘기다. 정부 고위직 취임을 앞두고 서둘러 아파트 한 채는 처분하는 눈치도 없었던 모양이다.
이 원장을 포함해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에 포진한 ‘이재명 변호인’은 13명에 이른다. 그밖에도 이 대통령의 집권을 지원한 인물들의 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 원장이 그런 인물들의 샘플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보면 분노보다 차라리 공포심이 엄습한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진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의 폭주를 막으려면 내부 비판을 담당하는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존재는 보이지 않고 정청래나 추미애 같은 무지성 인물들만 날뛴다. 이 정권과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가.
- 기자명 자유일보
- 입력 2025.09.25 16:34
- 수정 2025.09.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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