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여교역자협의회 제12차 구국기도성회 개최

헌법·자유민주주의·신앙 지키는 영적 파수꾼 다짐
나라·교회·다음세대·북한 복음화 위한 끊임없는 기도
1994년 창립 이후 통일 선교 위해 30년 한결같은 헌신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오납읍 양지교회에서 대한민국여교역자협의회 주최로 제12차 구국기도성회가 개최됐다. /최성주 기자

한국교회 여교역자들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교회와 국가를 위한 결단을 담아 대한민국의 회복과 통일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오납읍 양지교회(박길춘 목사)에서 대한민국여교역자협의회(대표회장 우정은 목사) 주최로 열린 제12차 구국기도성회에서는 이 땅에 허락된 자유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와 다음 세대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여교역자들의 뜨거운 기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 여교역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최성주 기자

대표회장 우정은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택된 거룩한 기도의 용사들이며 민족 복음화를 위해 부름받은 사명자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신앙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성령으로 무장한 기도자들이 일어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 목사는 또한 "대한민국이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별하지 못하면 자유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나라를 위해 교회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 소녀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가 감옥에 끌려가 고문당했지만 나라 잃은 고통은 견딜 수 없다고 했던 그 외침이 지금 이 시대에도 들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정은 대표회장이 광복 80주년 기념 제12차 구국 기도회 취지문을 낭독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그러면서 현재 한국교회의 영적 상태에 대해서도 통렬히 비판했다. 우 목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기도보다 물질과 권력에 도취된 교회들이 너무 많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베네수엘라처럼 포퓰리즘이 나라의 곳간을 열어 국민의 마음을 훔치고 독재정치의 길을 만들고 있음에도 한국교회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대나라가 침략을 당할 때 백성들을 깨우지 않았던 선지자들을 질책하신 주님의 말씀을 힘써 외면하는 한국교회가 되지 말자"며 "벙어리 개가 되지 말고 교회는 외쳐야 한다. 깨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번 기도회가 잊혀진 애국의 신앙, 희생의 복음, 생명을 건 기도의 영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태극기를 든 기수대가 입장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태극기를 든 기수대의 입장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부총재 김정숙 목사의 광복절 기념사와 부총재 신숙자 목사의 축시에 이어 대표회장 우정은 목사가 기도회 취지문을 낭독했다.

부총재 김정숙 목사는 기념사에서 "광복은 일본의 항복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이승만 대통령의 기도와 신앙으로 세워진 자유대한민국의 출발이었다"고 강조하며, "오늘날 좌경화된 정부와 교회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 위에 바로 서야 하며, 이 교회를 통해 이 민족이 거룩한 부르심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제12차 구국대성회 순서자들이 단상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축시를 낭독한 부총재 신숙자 목사는 일제강점기 여인의 심정으로 나라의 아픔과 회복을 절절히 고백하며, "이 땅의 여성들이 지금이야말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외쳤다.

1부 예배는 사무총장 김경호 목사의 사회로 부총재 전예성 목사가 대표 기도하고 김민희 목사가 성경을 봉독한 후 전주남 목사(자유통일을위한전국교단총연합회 총재)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교회의 사명이 정치, 역사,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거룩한 책임임을 역설했다.

전주남 목사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전 목사는 설교에서 "대한민국이 잘살게 된 이유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로 세워졌기 때문"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다시금 하나님의 통치를 회복하자"고 밝혔다. 특히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이 항복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고 그날 이후 교회마다 감사의 예배가 드려졌다"며 "이 나라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수많은 전쟁을 겪었지만 6.25 전쟁 이후 80년 가까이 전쟁 없이 살아온 것은 하나님이 지켜주신 덕분"이라며 "나라가 잘되려면 반드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미국을 예로 들며 "미국이 1등 국가가 된 이유는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위해 세운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세계 유일하게 달러에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나라"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도 분명히 짚었다. 전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은 기독교 인구가 50만도 안 되던 시절, 대한민국은 기독교 국가라고 선포했고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제정했다"며 "군대에 군목을, 병원에 원목을, 학교에 교목을 세운 분이다. 그러나 좌파 정권이 들어서며 하나님의 통치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통치를 하고 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애국운동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살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여자 목회자들"이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목숨 걸고 기도하는 여자 목회자들이야말로 사사시대의 드보라처럼 나라를 살리고 있는 존재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통해 이 나라를 붙들고 계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다시 사명을 붙들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로 회복되어야 한다"면서 "교회마다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재단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양지교회에서 열린 대한민국여교역자협의회 제12차 구국기도성회에서 대표회장 우정은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2부 구국기도회는 대표회장 우정은 목사의 사회로 대통령을 위해(수석상임회장 윤동례 목사), 나라를 위해(수석상임회장 반천옥 목사·강경애 목사), 한국교회를 위해(한나기도회 김봉애 목사, 상임회장 김향두 목사), 사회·교육·문화를 위해(마리아기도회 회장 함순자 목사, 드보라기도회 회장 유공례 목사), 다음세대를 위해(드보라기도회 주행림 목사), 북한과 2500만 동포를 위해(북한선교부 박경화 목사·총무 신주희 목사), 대한민국여교역자협의회를 위해(에스더기도회 박명임 목사) 각각 기도했다.

특별히 나라를 위해서는 자유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이 폐지되고 헌법을 준수하며 이 땅에 공의가 세워지는 한편 입법 독재로 만들어진 법안들이 폐지되고 한미동맹 조약이 철저히 준수되어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더불어 교회 안에 침투해온 주사파 세력들이 드러나고, 강단마다 복음의 본질이 회복되며 오직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충만하여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 복음통일이 이루어지길 간구했다.

대한민국여교역자협의회는 1994년 북한 복음화와 통일 선교를 목적으로 창립된 이후 3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 사역을 이어온 대표적인 여성 사역자들의 연합체다. 무엇보다 통일 이후 북한선교의 핵심 주체로서 영적 준비와 헌신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우정은 목사는 "민족복음화의 현장에서 여교역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이념적 대립 속에 갇혀 있는 분단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여교역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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