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기쁨·은혜 부흥으로 이어가
나라 사랑과 신앙의 사명 함께 다짐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시 미래를사는교회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연합예배에서 참석자들이 광복의 감격과 기쁨을 되새기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최성주 기자

2000여 명의 하남시 목회자와 성도들이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 날, 감격과 기쁨을 생생히 되새기며 광복을 맞이하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하남시기독교연합회(회장 김기제 목사)는 매년 광복절 연합예배를 통해 해방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와 헌신을 다짐해 왔다.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시 미래를사는교회(이상용 목사)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연합예배에도 이 같은 열정이 이어졌다.

김기제 하남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김기제 미사강변우리들교회 목사(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셨다. 오늘 우리가 자유와 복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은 순교자들의 희생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며 "이 은혜를 기억하며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더 큰 헌신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광복을 기념하는 날이자 교회들이 마음과 힘을 합쳐 부흥을 향해 나아가는 부흥회 시간과 같다"며 "광복의 기쁨과 은혜를 이어가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이다. 하남시기독교연합회가 그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는 도구가 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우리 연합회는 역사 위에 세워진 믿음의 토대를 지키며 이 나라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굳게 서도록 기도할 것"이라면서 "올해 하남시 300여 교회가 하남시교회동반성장 TF팀을 구성했으니 복음과 진리 수호, 지역 복음화, 다음세대 신앙 전수라는 사명을 위해 지역교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선근 동부선린교회 목사(하남시교회통합성장 T.F팀 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서는 김문희 감북동교회 목사(수석부회장)가 대표 기도하고 김영우 혜림교회 목사가 ‘그의 애국, 우리의 애국, 그리고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영우 목사가 ‘그의 애국, 우리의 애국, 그리고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김 목사가 다윗처럼 ‘자기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동시에 사랑하는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하신 것은 이 나라를 책임지라는 사명"이라며 "기독교인의 나라 사랑은 곧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외국에 나가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우수한지 알 수 있다"며 "다윗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나라로 믿고 사랑했듯 우리도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사 속에서 기독교가 민족을 위해 헌신해온 사실을 상기시키며 3·1운동, 평양 대부흥운동, 일제 종교교육 금지 조치 등 기독교 박해의 배경에 나라를 사랑하는 교회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6·25 당시 전남 영광 염산교회의 15세 소녀 김옥자의 순교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김옥자가 세 살 된 동생을 업고 끌려가며 ‘울지 마, 우리 천국 가는 거야’라고 말한 후 공산당에 의해 동생과 함께 바다에 던져졌다"며 "이러한 순교자들의 피 위에 오늘의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세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 나라가 다른 나라의 종이 되거나 전쟁이 없게 신실한 지도자들이 세워져야 한다"면서 "하남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애국적인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 하남시 2000여 목회자와 성도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최성주 기자

축사의 시간도 마련됐다. 장학봉 성안교회 목사(역대 회장)는 "대한민국의 해방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였다"면서 "1910년 한일합방으로 대한제국이 사라지고 조선총독부가 세워지면서 민족의 이름마저 ‘조센징’으로 불렸지만 하나님께서 세계사를 주관하시어 35년 만에 해방을 주셨다"고 말했다.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연합예배에서 장학봉 목사가 축사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그는 "유럽전쟁이 히틀러의 자살로 끝난 후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원자폭탄 두 발이 8월 6일 히로시마,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됐고 소련군이 만주에서 일본군을 무너뜨리자 일본 천황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며 "이것이 해방의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좌우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노조와 사측, 여야의 대립 속에 진정한 해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시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 원자폭탄급의 영적 변화가 이 땅에 임해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되길, 애국가 가사처럼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고백이 다시 울려 퍼지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시 미래를사는교회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연합예배에서 이현재 하남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민족대표 33인 중 절반이 기독교인이었고, 해방 후 기독교계가 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하며 대한민국의 기초를 세웠다"며 "6·25전쟁 당시에도 기독교인들이 유엔군 참전을 이끌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남시가 수도권 최고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시 행정만이 아니라 국회의원, 시의회, 그리고 하남시기독교연합회를 비롯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경제 기반 확충 계획도 밝힌 이 시장은 "건설사 본사 이전, 하남시 최초 종합병원인 연세하남병원 기업 유치 등 총 8200억 원 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적 K-POP 공연장인 이 ‘K-스타월드’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날 예배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후대에 전하고 나라와 민족, 교회와 가정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하며 △하남시 교회성장과 지역복음화를 위해(전영훈 건강한교회 목사) △하남시의 발전과 위정자들을 위해(최기혁 주님의교회 목사) △나라와 민족을 위해(박진원 대청로교회 목사) △소외된 이웃과 아픈 자들을 위해(김형태 성북교회 목사) 특별기도했다. 더불어 (사)안중근 문화예술 협회 회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부르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연합예배에 참석한 하남시기독교연합회 임원과 관계자들. /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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