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극단적인 인물이자, 유튜버 김어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정청래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재명 대표 시절 민주당은 이미 ‘비명횡사’라는 사당화 논란을 겪었고, 그 중심에는 ‘친명’, ‘개딸’을 자처하는 극 강경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결과로 극단적 흐름이 여전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정 대표는 첫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란 동조 세력을 단죄하겠다" 등 망언에 가까운 도발로 정국을 자극했다. 단죄 대상은 누구이며, 기준은 무엇인가. 그는 지난 1월부터 "형사재판 하는 법원에서 윤석열은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했으며,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는 윤 대통령과 제1야당을 향해 "평생 감옥, 국힘 해산, 그게 상식"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전 정부와 야당을 향한 ‘적폐몰이’와 ‘내란 프레임’을 단순한 정치적 비유가 아닌, 정적 제거를 위한 선동의 수단으로 내뱉고 있다. 이는 명백히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다.
과거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 테러를 가한 이력이 있다. 1989년 주한 미 대사관저에 침입해 방화 미수를 벌인 반미 시위의 주동자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대북송금 의혹 등 다양한 사건으로 재판 중이던 대통령에 이어, 외교적 상징을 향한 폭력행위의 주범이 집권 여당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는 취임 후 곧바로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위들을 설치하고는, 3대 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도 했다. ‘개혁’이라 외치지만 ‘장악’으로 들리는 것은 기우일까. 민주주의의 견제 기구들을 권력 수단으로 통제하려는 이 시도는 전형적인 독재의 전조다.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정청래의 민주당’으로의 탈바꿈이 시도될 것이다. 한 사람이 정당 전체의 미래와 방향을 거머쥔, 정당 독재의 서열 1위 통치자가 변했기 때문이다.
여당 대표의 책무는 행정부와 야당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국가의 안정성을 지키고, 국민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정반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앞서 두 번이나 권위주의적 당 대표를 연임했던 이재명을 보며 정청래 역시 큰 꿈을 꾸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은 무책임한 공격과 폭언을 일삼는 정치를 그저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에 앞서, ‘국회의 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행정부의 예산을 삭감하고, 장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탄핵을 남발했다’고 인정했다. 그로 인해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원수인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횡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익이 현저히 저해돼 가고 있다고 인식해 이를 어떻게든 타개해야만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계엄을 빌미로 대통령을 탄핵하지만, 계엄의 원인으로 민주당 역시 지목한 것이다. 계속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이라 우기고 선동한다면, 내란의 계기는 민주당이 제공한 것이니만큼 공동의 책임이 크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