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민주당 표밭...중도·보수층 결집이 주요 과제

앤드류 쿠오모 뉴욕시장 후보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

미국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한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쿠오모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끝까지 남아 이기려 한다. 뉴욕시를 구하기 위한 나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매일 거리로 나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문제와 해결책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맨해튼 거리를 걷고 사람들과 악수하며 셀카를 찍는 영상 등을 게시하면서 사실상 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주지사직에서 사퇴했던 쿠오모 전 주지사 입장에서는 이번 뉴욕시장 선거가 명예회복과 정계 복귀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쿠오모 전 지사는 앞서 지난 6월 진행된 프라이머리에서 30대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에게 민주당 후보 자리를 뺏겼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는 쿠오모 전 지사의 승리를 점쳤으나 맘다니 의원의 맹추격에 밀려 패배하면서 적지 않은 충격파를 안겼다.

뉴욕시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번 프라이머리를 통과한 맘다니 후보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급진 좌파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민주당 당원들조차 맘다니 후보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쿠오모 전 주지사의 출마 결정은 뉴욕시가 극좌파의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지지자들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며 "쿠오모 전 지사가 승리하려면 중도·보수층 결집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