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효과극대화 방법 고민 중...합류 형태·시점만 남아
"차기 대통령 임기 3년·4년 중임제 개헌"...김문수와 동일
김문수, 손학규와도 통화...김용태는 이낙연과도 조율 중
대선이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한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참여 여부가 막판 대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복수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전 총리가 현재 캠프 합류 여부를 놓고 최종 고심 중이고 대선 전까지는 일정 형태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주로 한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내용들을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 A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덕수 전 총리는 다른 경선 후보들과 처지나 입장이 좀 다르다”며 “현재 여러모로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에 있고, 아직까지 ‘안 한다’는 말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여지를 두고 계신 상황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기류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경우 대선 하루 전이라도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 큰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대선 전까지는 (합류 여부가) 결론 나지 않겠냐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 B씨도 “한 전 총리께서 어떤 형태로 도와주실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공식 직함을 맡지 않더라도 비공식 지원이나 메시지 형태의 참여도 가능성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도 유사한 언급을 했다. 이 위원장은 “한덕수 전 총리님의 참여를 바라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한 전 총리도 그런 뜻을 잘 알고 계신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나라 걱정을 깊이 하고 계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가 유세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도울 가능성은 없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캠프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요청하는 마음들이 있어 이를 (한 전 총리께) 전달하고 있다”며 합류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가 ‘속도’보다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가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특정 정파보다는 국가적 차원의 균형과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성급한 참여로 성과없이 일정을 마치는 것보다 신중함을 유지하되,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한방’을 던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한 전 총리의 김 후보 캠프 합류설은 계속돼 왔다. 박성섭 前 한덕수 대통령 추대위원회 공동위원장 역시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날 박 공동위원장은 "현재 한 전 총리가 김 후보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실무자 조율중"에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MS(문수)측 대리인과 (한 전 총리의) 역할을 협상중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한 전 총리의 김 후보 캠프 합류 전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손 전 대표측과 지속 소통중인 관계자 C씨에 따르면 "김 후보와 손 전 대표가 지난 17일 통화했다"면서 "손 전 대표의 합류가 먼저 확정되면 한 전 총리의 합류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실제로 캠프 내부에서도 한 전 총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진영과 무관하게 국무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가 김 후보의 대권가도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덕수 전 총리의 움직임이 향후 판세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