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무릎을 꿇고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반기며 양국의 친분을 과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라마 총리는 전날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를 앞두고 멜로니 총리가 현장에 도착하자 들고 있던 우산을 치운 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인사를 건넸다.
라마 총리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멜로니 총리는 취재진을 돌아보며 "(라마 총리는) 단지 저랑 키를 맞추려고 그런 것이다"라며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구 선수 출신으로 키 2m가 넘는 장신인 라마 총리가 157.5㎝인 멜로니 총리의 키에 맞춰 위트 있게 인사했다는 설명이다.
라마 총리가 멜로니 총리에게 무릎을 꿇고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도 멜로니 총리에게 무릎을 꿇고 생일 선물을 건네며 "폐하, 생일 축하드립니다"라고 장난스럽게 외치며 눈길을 끌었다.
양국은 지난 2023년 11월 이주민 협정을 맺은 것을 계기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라마 총리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최근 4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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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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