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가상 비서 '디엘라'...공공조달부 장관 임기 시작
동유럽 국가 중 하나인 알바니아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상 인간 ‘디엘라’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BBC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디엘라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진 않지만 가상으로 만든 내각 구성원이 될 것"이라며 "공공조달부 장관으로서 공개 입찰에서 부패가 없도록 보장하고 정부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디엘라는 올해 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e-알바니아 공공 서비스 플랫폼의 AI 기반의 가상 비서로 제작됐다. 알바니아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의 모습으로 공개된 디엘라는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사용자의 사이트 탐색 및 약 100만 건의 디지털 문의·문서 접근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니아는 1990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조직범죄 및 부패 척결이라는 과제와 싸우고 있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핵심 조건 중 하나가 공공분야 부패 척결인 만큼 디엘라 임명이 향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BC는 "알바니아 헌법을 고려할 때 (디엘라 임명은) 상징적인 성격을 갖는다"며 "AI 장관 임명이 부패 척결 면에서 장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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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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