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민의힘당 지도부의 ‘야밤 정치 쿠데타’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즉각 진압하며, 김 후보 측은 의도치 않은 마케팅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공하는 구글트렌드를 통해 분석해본 바, 지난 10일 이후 김 후보의 검색량이 폭증함을 볼 수 있다.
◇ 10일 오전 03시=당 지도부의 결단이 내려진 10일 3시 전후로, 김 후보의 검색량은 상승을 시작했다. 그의 검색량은 100을 기준으로 55까지 상승했다. 이는 밤사이 국민 대부분이 잠들어있던 점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폭이었지만, 이미 큰 변화 조짐을 보였다.
◇ 10일 오전 10시=이후 10일 오전 10시, 김 후보는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결정을 ‘야밤 정치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는 즉각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점거해 농성에 돌입했고, 법원에는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이 알려지자 김 후보의 검색량은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에 급격히 상승, 100을 기준으로 88까지 치솟으며 지난 7일간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도부의 기습 지위 박탈과 한 후보의 기습 입당 시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 10일 오후 10시=같은 날 오후 10시, 상황은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다. 당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앞선 결과가 나오자 당 지도부는 백기투항했다. 즉각 김 후보의 후보자 지위를 회복하고 한 후보로의 추대성 단일화를 포기했다. 이 같이 김 후보가 ‘야밤 정치 쿠데타’를 완벽하게 진압하자 이날 김 후보의 검색량은 10시부터 12시 사이 100을 기준으로 최고치인 100 기록했다.
◇ 11일 오전 9시=11일 오전 9시, 한 후보는 최종 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결과에 승복을 선언했다. 이때도 김 후보의 검색량이 다시 폭증하며 100을 기준으로 77을 기록했다. 이는 한 후보의 사퇴가 오히려 김 후보의 존재감을 더 부각시키는 계기가 된 셈이다.
결국 ‘야밤 정치 쿠데타’ 시도 이후 김문수 후보의 검색량은 단 한 번도 한 후보나 이 후보의 검색량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국민들은 ‘야밤 정치 쿠데타’에 물러섬 없이 강경하게 대처하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진압한 김문수가 누구인지 궁금해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스스로 기회로 바꾼 셈이다. 이를 통해 김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 이미 전국적 주목을 받는 데 성공,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대중적 관심은 급격히 줄었다. 김·한 두 후보의 관심이 온라인에서 급상승할 때 이 후보의 검색량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을 포함한 전국 검색량도 김 후보에게 밀렸다.
김 후보측이 모든 이슈를 흡수한 이유도 있겠지만, 서울고등법원이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며 당분간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른 재판 일정도 뒤로 밀린 데다 앞으로도 눈에 띌 만한 이슈가 예상되지 않아 이 후보가 국민적 관심을 다시 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