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헌법은 현 시대와 국민 뜻 받들기에 부족”
“임기 첫날부터 대통령 직속 기구 만들어 개헌 착수”
“3년내라도 개헌 완료되면 언제든 하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전 대행은 “임기 첫날부터 개헌 작업에 착수하고, 3년 내 개헌이 완료되면 즉시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한 전 대행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출마 선언을 시작했다.

한 전 대행은 “세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면서 ‘개헌·통상해결·국민동행’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 대행은 개헌과 관련해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취임 첫 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바로 직을 내려 놓겠다”고 취임 후 3년간 개헌 로드맵을 설명했다.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의 치열한 토론에 맡기고,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면서 개헌 과정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본인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이어 “87헌법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뜻을 받들기에 부족하다”면서 “이번에 개헌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만 반복될 따름이다”고 현 87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전 대행은 “그 동안 여러 정부와 정치인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개헌을 하지 않는 등)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 공직으로 외길을 걸어온 제가 개헌으로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며 개헌 완수에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통상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한 전 대행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반 위에 통상해법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우리나라 첫 통상교섭본부장·경제부총리·국무총리·주미대사를 지내며 수많은 통상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서 “이번 통상 현안도 전문가들과 활발히 소통해 반드시 풀어내 보겠다”고 했다.

국민동행(국민통합과 약자동행)에 관해 한 전 대행은 “보수 혼자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이룬 어떤 성과도 우리 국민 모두의 공적이다. 그 열매도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 쾌적한 주택, 편리한 교통, 질 좋은 의료, 세심한 육아지원, 든든한 노후보장 등을 잘 수행할 분을 찾아 내각을 구성하고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며 국민동행공약 이행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출마 선언으로 한 전 대행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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