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이재명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 내가 우리당 대통령 후보가 못되더라도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부터 시작된 당원 투표와 여론 조사에서 "꼭 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그동안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홍 후보의 입장과 대조적이다. 경선 초반 홍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뿐만 아니라 한 대행의 출마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한 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 길은 열어놓겠다"며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단일화)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적 있다.
지난 2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까짓 대통령 안되더라도 내 인생이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며 한 대행과 단일화에 이전보다 더 진보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홍 후보의 입장 변경은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지지층 표심을 흡수해 최종 후보가 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홍 후보가 한 대행과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하려는 모습이 국익보다 사욕 추구로 보인다는 일부 당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를)처음에는 비상식으로 봤지만,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덕수 단일화’에 지지층의 기대가 높아진 점도 외면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이어 "이재명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당 후보가 돼야 한다"면서 "모든 점에 있어서 이재명을 잡을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고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7일부터 2차 컷오프를 위한 경선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29일 결과를 발표한다. 4인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상위 2인의 결승 이후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일각에선 한 대행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 확정 후 출마선언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덕수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는 국민의힘 최종후보 선출 다음날인 5월 4일에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