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인근 오산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25전투비행대 소속 A-10 워호그 대지공격기. ‘날아다니는 탱크’라는 별명을 가진 A-10 공격기는 여러 차례 전쟁에서 적을 쓸어버려 명성을 얻었다. /오산공군기지 페이스북 공개사진
경기 평택 인근 오산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25전투비행대 소속 A-10 워호그 대지공격기. ‘날아다니는 탱크’라는 별명을 가진 A-10 공격기는 여러 차례 전쟁에서 적을 쓸어버려 명성을 얻었다. /오산공군기지 페이스북 공개사진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 인근 오산공군기지를 무단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던 중국인 2명이 23일 또 오산공군기지를 몰래 촬영하다 다시 붙잡혔다. 경찰은 또 이들 중국인을 풀어줬다.

MBN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23일 오전 11시쯤 "수상한 사람들이 미군 전투기를 촬영하고 있다"는 미군의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오산공군기지로 출동한 경찰은 기지 인근에서 중국인 2명을 붙잡았다. 그런데 이들은 지난 21일 경찰에 붙잡혔다 풀려난 중국인들이었다.

경찰은 일단 중국인들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촬영한 사진을 확인해보니 대공용의점이 없고 현행법 위반이 아니라며 2시간 남짓 만에 다시 석방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경찰이 이렇게 빠른 결정을 내는 것이 의아하다는 게 법조계 등의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놀란 언론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중국인들을 적발해 임의동행 형태로 조사한 뒤 촬영한 사진에서 위법 사항이 없다고 판단돼 풀어줬다.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현행법 위반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틀 전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날 재차 합동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오산공군기지 인근 길가에서 고가의 카메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촬영했다. 석방 후 중국인들이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오산공군기지는 한미연합전력의 핵심시설이다. 미 제7공군 소속 제51전투비행단, 제607 항공작전센터, 제18비행단, 제9정찰비행단, 제694 정보감시정찰비행대와 미 육군 제8군 소속 제35방공여단, 우리 공군의 작전사령부, 방공유도탄사령부,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부대와 시설이 주둔하고 있다.

제51전투비행단은 예하에 제25전투비행대와 제36전투비행대를 두고 있다. 제25전투비행대는 현재 미군이 소수 운용 중인 대지공격기 A-10 워호그를 배치해 놓고 있다. 걸프전과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지상의 적을 싹쓸이 했던 A-10은 현재 퇴역이 진행 중이지만 미군은 한반도에서만큼은 그 일정을 늦추고 있다.

또한 미 육군 제35방공여단은 경북 성주의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포대를 비롯해 오산, 수원 등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PAC-3 요격미사일을 지휘하는 부대다.

특히 제9정찰비행단이 운용하는 U-2S 정찰기와 제694정보감시정찰비행대가 운용하는 정찰기는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과 중국의 군사동향을 파악하는데 핵심적인 자산이다.

뿐만 아니라 오산공군기지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요인과 군 장성들이 방한할 때 이용한 공항이기도 하다. 즉 우리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중국인이 이틀 만에 돌아와 이곳 주변을 배회하며 항공기와 시설을 촬영했다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찰이 "대공혐의점이 없고, 현행법 위반 부분이 없다"며 이들을 또 석방하자 국민들의 의심은 커지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특정세력’에 대한 국민들 시선도 바뀌고 있다. 국내 ‘특정세력’은 지난 정권부터 국정원과 방첩사령부의 국가방첩업무를 금지하고, 이를 경찰에게 일임하려 하고 있다. 이 세력은 또한 중국 공산당에 지나치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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