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진호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김진호 목사는 교계에서 합리적인 목회자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일조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후배 목회자들이 그의 말을 듣기를 좋아하고, 그의 설교를 듣기 원한다. 김 목사에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나아갈 길에 관해 물었다. (편집자주)

김진호 목사는 ‘비전교회(작은 교회)돕기운동본부’와 ‘목회자유가족자녀돕기운동본부’에 대표로 나누고 돕고 협력하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원로목사의회 준비기도회 후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준비위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박병득 기자

김진호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도봉감리교회 원로목사)는 오늘도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 목사는 은퇴 이후에도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서울 시내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김 목사는 ‘비전교회(작은 교회)돕기운동본부’와 ‘목회자유가족자녀돕기운동본부’에 대표로 나누고 돕고 협력하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감리교회 후배 목회자들은 원로목사임에도 의미 있는 사역을 하는 김 목사를 "존경한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또 "한국교회는 지난 1960년~80년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놀라운 부흥을 이뤘으나 지금은 교회 유지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목사 중에는 갑자기 40~50대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경우가 있다. 목회하다가 세상을 떠나면 어느 교단도 대책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6년 전 홀 사모가 찾아와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라면서 "눈물이 났다. 적어도 남아 있는 목회자 자녀들이 공부는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봄과 가을 한 해에 두 번씩 목회자 자녀들(대학생~유치원생)에게 지속해서 뜻있는 교회의 후원을 받아 돕고 있다"라고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김진호 목사. /박병득 기자

김 목사는 또 "사회에서는 목회자 가정에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면서 "그래서 각 지교회와 지교회 목회자들이 도와야 한다. 상생해야 한다"라고 했다.

"우리 세대는 교회가 부흥할 때 목회했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왔다. 이럴수록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절실한 사명감으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풍요의 시대를 맞아 사명감이 약화됐다. ‘나는 나의 임지에서 죽을 거야’ ‘여기서 죽을 거야’ 하는 마음으로 여기가 큰 교회이든, 작은 교회이든, 도시 교회이든, 농촌 교회이든 상관이 없다. 또한 자살 1등 국가, 저출산 1등 국가인데 왜 한국교회가 침묵하는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렵고 죽어가는데 여기에 대한 메시지가 없다. 네 가정 중 한 가정이 혼자 산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교회가 관계해야 한다. 혼자 사는 청년들도 많다. 이들은 우울증과 자살 등에 내몰리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교도소가 좁다고 한다. 그들 중에는 마약 환자들도 많고 술, 섹스, 도박, 향락 등으로 세상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교회가 돌봐야 한다."

또한 김 목사는 "서울시 중랑구에 한 교회가 커피를 매개체로 3~400여 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다"라면서 "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가난한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라고 했다. ‘커피문화로 목회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역이 회자하면서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 동장, 구청 국장 등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김진호 목사는 "지난 16년 전 홀 사모가 찾아와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라면서 "눈물이 났다. 적어도 남아 있는 목회자 자녀들이 공부는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사진은 한 모임에 참여한 김진호 목사가 일부 참석자들과 함께 했다. /박병득 기자

김 목사는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목회를 인도해 주신다"라면서 "지금 86세로 은퇴 16년이 된 나도 사역을 놓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 시국을 바라보며 김 목사는 "크리스천도 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진보일 수도 있고, 보수일 수도 있다"라면서 "그러나 크리스천으로서 상대편을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 너무 흑백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 기독교 지도자로서 마음이 아프다. 진보는 자유를 보수는 평등을 주장하니 서로 보완해야 한다. 용서하고 이해하는 바른 신앙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교단과 교파도 이단이 아닌 이상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당과 야당도 이제는 화해하고 양보해서 국민에게 바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신바람 목회세미나’를 올해로 27차 진행했으며 오는 5월, 28차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한 해에 두 번씩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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