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40명 후원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으로 자라는 목회자 유가족 자녀들을 위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본부 선교국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회장 김진호 감독)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꽃재교회에서 2025년 하반기 감사예배 및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사랑과 위로, 용기를 전했다. 장학금 전달식은 16년째 이어지는 사역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대학생 20명, 고등학생 8명, 중학생 3명, 초등학생 7명, 유치원생 2명 등 총 40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김진호 감독은 장학금 수여식에서 "나 역시 열한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오남매가 고생하며 자랐다"며 "장학금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사랑의 손길이며 기도의 열매이다. 이 은혜를 기억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하나님만 의지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또한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대를 지나 지금 우리는 너무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 이렇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모은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로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1만 원부터 100만 원에 이르기까지 이름 없는 많은 분들이 흘린 정성과 기도로 이 장학금이 준비됐다.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 나이가 이제 86세가 됐지만 하나님께서 여전히 건강을 지켜주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여러분은 절대로 외롭지 않다. 하나님 안에서 당당히 성장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예배는 사무총장 최우성 목사(태은교회)의 사회로 김수일 목사(개명중앙교회)의 기도와 이로운·이루오·이루다 형제의 특별찬양에 이어 서울연회 김성복 감독이 ‘뿌려진 소금’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사명은 내가 결단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끝까지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본분"이라고 설교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하나님이 맡기신 작은 교회를 끝까지 지키고 계셨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여기게 됐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목회자의 삶은 진정한 순종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생의 본질을 나그네와 같은 길, 이 짧은 삶에서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할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며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소금이라고 부르셨다. 우리가 있는 곳에는 썩는 일이 없어야 하고, 우리 때문에 사람들이 살맛을 느껴야 한다"며 "하나님은 소금을 흩어 땅끝까지 보내셨다. 필리핀, 아프리카, 브라질 그리고 이 땅의 작은 마을까지 맡겨진 자리에서 사명대로 충성하는 자가 되길 바란다" 권면했다.
축사자로 나선 신경하 전 감독회장은 "여러분이 오늘 받는 장학금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예비하고 계신다는 표징"이라며 장학생들을 축복했다. 신 감독은 "2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어두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형님을 따라 교회에 나가며 신앙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고 성도들의 사랑과 격려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내 인생을 돌아보면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주셨고 그 세월은 전적인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앞으로의 길에서도 끊임없는 은혜와 도움의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며 믿음과 감사로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장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고(故) 박성태 목사의 둘째 딸 박나영 학생은 이날 감사 편지를 통해 "아버지가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의 길을 따라 걸어가고 싶다"며 "이 모든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와 많은 목사님들의 위로와 격려 덕분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통해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길향옥 사모(예자회 부회장)는 "오늘 이 자리에 서며 다시금 고백하게 되는 것은 오직 모든 것이 은혜요, 감사라는 사실"이라며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장학생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더욱 당당히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