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파 원로 "대선까지 촉박...김문수를 새 후보로 효율·신속, 거국적으로 밀어야"

경기도지사 당선 후 남은 선거비용 전부 중앙당에 헌납...탁월한 행정력도 인정받아
가정문제도 깨끗...아내는 공무에 전혀 관여않고 하나뿐인 딸은 관사 출입조차 안해
청년시절 좌익투쟁하다 한계 느껴 자유민주주의로 전향한 과감한 이력도 높이 평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공정하게 인정한단 점도 보수·우파에 높은 점수 받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이 14일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하고 있다. 다. /연합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이 14일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하고 있다. 다. /연합

오늘 6월 3일 치러질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새 대통령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 공사 처리에 투명해 개인비리가 없는 점과 좌익에서 우익으로 과감하게 전향한 경력 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14일 보수·우파 원로인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에 따르면 김 목사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의 '아침 묵상' 글에서 "시간이 촉박하게 돌아가기에 이런저런 사정을 살필 여유가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한다"며 "김문수 장관을 새 대통령 후보로 정하여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그리고 거국적으로 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장관이 대통령에 적합한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오래 전 김문수가 경기도지사로 출마했을 때 후원 회장직을 맡았다. 그때 그의 사람 됨됨이와 가치관을 충분히 접할 수 있었다"며 김 전 장관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김 목사는 당시 선거가 끝난 후 선거기간 동안 도와준 인사들을 위해 대접하는 모임을 가지자고 도지사로 당선된 김 전 장관에게 건의했다. 선거비용이 많이 남았기에 부담 없이 그 행사를 치를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던 것. 그러나 김 전 장관은 선거운동 후 남은 돈 전체를 중앙당에 헌납했다고 한다.  귀한 예산을 그런 식으로 쓰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김 전 장관은) 공사 처리에 그만큼 투명하다"며 "경기도지사를 두 번 연임하면서 행정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몇몇 대통령들이 가족들의 문제로 시비거리가 된 것과 상반되게 김 전 장관은 가정 문제도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의 아내는 전남 출신으로 젊은시절 한 공장의 노조 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장관과 노동운동을 하다 만난 사이다. 그런데 그녀는 남편이 8년간 경기도 도지사로 재임 중에도 공적인 일에 전연 관여치 않아 도민들의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의 하나 뿐인 자녀인 딸도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도청관사에는 출입도 삼갔다고 전해진다. 김 목사는 "이같이 깨끗한 가족 문제는 그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시절 좌익운동에 몸담아 노동 현장에서 투쟁하다가 어느 단계에서 한계를 느끼고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따라 전향한 김 전 장관의 과감한 이력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 글에서 "그(김 전 장관)는 판단하기를 우익은 성장을 강조하고 좌익은 분배를 강조하는데, 우리 겨레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우익의 성장 속에 좌익의 분배가 들어있어야 함을 깨닫게 됐다"며 "그래서 좌익 운동가에서 보수 우익 운동가로 전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문수의 그런 정직하고도 과감한 방향 전환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가 그렇게 방향을 전향한 후에 국회의원 3차례·도지사 2차례를 거치며 국정 운영과 행정 능력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좌파의 눈치를 보지않고 공정하게 인정한다는 점도 보수·우파 진영이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다. 그는 좌익 노동 운동가로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공적을 편견 없이 인정했고,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 시절 감옥을 드나들면서도 박정희의 업적만큼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김 전 장관의) 이런 마음가짐은 그가 꼬부라진 인품의 사람이 아님을 알려준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시민정신이 성숙했기에, 이렇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대통령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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