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자 세미나’ 개최...교육목회 전략·현장사례 공유

홍융희 목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다음세대 사역으로 부흥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

‘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자 세미나’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한국교회 기도와 회개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참목회연구원(원장 림형석 목사) 주최로 열린 세미나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다음세대 위기의 현실을 직면하고 새로운 사역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림형석 목사의 개회 인사와 기도로 시작된 세미나는 총 세 강좌로 구성되어 이론과 실천, 그리고 현장 적용까지 균형 있게 조명했다.

첫 강연에서는 신형섭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가 ‘전생애주기 교육목회의 부르심과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그는 시편 1편 3절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복음은 전 생애를 아우르는 부르심이다. 교회는 각 연령대에 맞춘 교육이 아닌, 인생 전반을 꿰뚫는 신앙양육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국 런던현대기독교연구소(LICC)의 ‘최전선 목회’ 개념을 소개하며, 교회 중심이 아닌 삶의 현장 중심의 교육목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전생애주기 신앙양육은 더 이상 교회에게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반드시 걸어내야 할 사명의 영역이 된다"면서 "새로운 교육목회적 갱신과 실천을 통해 교회와 가정과 사역의 현장마다 신앙의 성장과 열매가 풍성한 하나님 나라의 현장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은 정학영 JEBS 대표가 맡았다. 정 대표는 한국의 영어학원계의 전설 정철 이사장의 아들로서, 그를 전도하여 정철영어성경학교를 태동시킨 인물이다. 정 대표는 ‘영어와 복음, 젭스로 여는 교회 부흥’이라는 주제로 다음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서의 영어교육과 복음의 접목을 소개했다. 특히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서 영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 세계관을 심는 사역의 사례를 나눴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홍융희 부산성민교회 목사가 ‘다음세대 사역으로 부흥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는 예수님의 사역을 교육, 선포, 치유의 세 축으로 설명하며, 교회가 다음세대를 단지 수용하는 공간이 아닌, 주인공으로 세우는 플랫폼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홍 목사는 "다음세대를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가 사역의 핵심"이라며, 성경 이야기를 가족 이야기로 바꾸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신앙을 강조했다. 또한 이모티콘 퀴즈, 발표 중심 성경교육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소개되었다. 그는 "변화 없는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안 되는 것 빼고 다 바꾸는 용기"를 촉구했다.

림형석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단지 프로그램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순종의 결단을 촉구하는 영적 전환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 과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제103회기 총회장을 역임한 림형석 목사가 은퇴하며 후배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설립한 참목회연구원은 목회자들의 목회 활동을 지원·상담하고 목회자료를 제공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목회자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수여하는 사역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분기별 목회자 세미나,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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