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과 9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당국이 ‘지방 발전 20×10 정책’ 성과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의 치적 광고가 절실해서일 것이다.
어용 매체들은 지난해 완공된 지방공업 공장들의 부풀려진 성과를 실으며, "2025년의 더 큰 진보와 풍만한 성공적 결실들을 안아오기 위한 거창한 지역변천 사업이 지방들에서 개시되었다"며 떠든다. 특히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해, 올해 당 창건 80주년과 제9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자고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이 내놓은 지방 발전 20×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정은 스스로가 평양과 지방,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심하고 같은 도와 시ㆍ군도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억지공사로 공장은 짓는다 쳐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옛날 김일성 때부터도 지방 발전 정책은 있었다. 1962년 김일성이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지방 발전 전략으로 전국 모든 군마다 각종 공업품, 식료품 등을 자급자족하라면서부터 숱한 공장들을 지었다. 하지만 그 공장들은 돌아가지 못했다. 원료·자재·전력 등 생산에 필요한 것들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유휴 자재를 동원하고 부족한 것은 찾아내고 없는 것은 만들어내 자력갱생하라지만, 자력갱생도 뭐가 좀 있을 때 할 소리이지 없어도 너무 없는 상태다. 성과를 냈다는 곳들도 이쪽 주머니 것을 꺼내 저쪽 주머니에 넣은 식이지 자력갱생과는 거리가 멀다.
김정은은 새 공장만 있으면 자재 원료가 저절로 생기는 줄 아는 모양이다. 주민들은 그 숱한 공장들을 짓느라 돈 내라, 자재 내라, 동원 나오라, 볶아대니 죽을 맛이다.
최근 지난해 건설한 지방공업공장들에서 각종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쏟아진다던 제품들은 다 어디 갔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색다른 제품이나 특별한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냥 된장, 간장이라도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생산된 제품들은 군부대, 돌격대 등에 우선 배정되면서 일반 주민들은 종업원들이 조금씩 빼돌리는 것을 뒷거래해야 맛볼 수 있는 상황이다.
새로 건설된 지방공업공장 종업원들은 실질적인 생산보다 행사·위생 사업·나무 심기·정치학습 등 부차적인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정이다. 결국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와 9차 당대회도 실패를 미화하는 선전행사에 불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