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전남 담양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 유세 지원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지난 22일 전남 담양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 유세 지원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전라도에 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진짜 나라 망한다"고 맞받아쳤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범죄자가 대통령이 되려고 저리 설치는 건 처음 본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중앙공원에서 열린 군수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돼 되돌아온다고 생각해보라. 대통령이 국회를 침탈해 시도 때도 없이 계엄을 막 해도 되고 아무 때나 군대를 동원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 해도 된다는 이야기"라며 "무법천지가 되는 것이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5.18 광주를 떠올렸다"며 "내란을 막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이 나서는 것밖에 없다. 그날 밤 시민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내란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주장은 대부분 확인된 사실과 다르다. 특히 그가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두고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5.18 광주’ 운운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

그는 또 "촛불혁명을 지나 지금 진행 중인 이 혁명의 중심에 호남이 있다"며 "호남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고 내란극복에 총력을 다 해도 부족할 판에 담양군수 선거 쫓아다니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의지를 확인할 것이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안 하느냐, 집안에서도 버림받은 자식 취급을 받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순간 전열이 흐트러질 것"이라며 몰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 발언이 보도되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먼저 나섰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 발언을 먼저 언급한 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테러를 선동하다가 30번째 줄 탄핵을 발의한 이 대표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나 의원은 "전과 4범에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범죄 중독, 8전 8패의 무의미한 정략 탄핵중독인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선동하는 폭군 같은 모습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망국의 길"이라고 저격했다.

나 의원은 "테러를 선동하는 폭군 같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망할 것이다. 탄핵남발 범죄자의 나라, 그것이 진짜 망국의 길"이라며 "(차기) 대선 지지율 1위가 이재명 대표라는 위험성만으로도, 이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사건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반드시 각하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대표를 저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범죄자로 전락하는 경우는 많이 봤는데, 범죄자가 대통령이 되려고 저리 설치는 건 처음 본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특히 젊은 세대의 많은 공감을 얻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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