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원식 목사(예장 피어선 총회장· 친환경 장묘문화 ‘은추엘수목장’ 대표)
수목장이 자연과 함께하는 새로운 장묘 문화로 떠오른 가운데 순수함과 섬김으로 수목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장묘 문화를 선도하는 ‘은추엘수목장’이 주목받고 있다. 1936년생 김원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피어선 총회장)가 이끄는 이 사업은 단순한 장묘 사업을 넘어 환경보호와 가족 가치의 조화, 나아가 테마파크 사업으로까지 이어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3만 5000여 평 규모로 조성된 이 자연 친화적 장지는 전통적 장묘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장묘 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김원식 목사를 만나 수목장의 의미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은추엘수목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리의 죽음은 흙에서 태어난 육체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전통적인 묘지 문화가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환경보호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2001년 매장 및 묘지 관련 법률이 개정되어 영구적이던 묘지 사용기한이 최대 60년으로 제한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우리 전통의 가족주의 가치는 지키면서도 환경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수목장은 그 최적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목장이 기존 장묘 방식과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나무 아래에 묻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매장은 넓은 땅을 영구적으로 점유하게 되고, 납골당은 인위적인 시설물이 필요합니다. 반면 수목장은 나무와 함께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이니,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매장이든 납골이든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대 장묘 문화의 당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은추엘수목장’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10분, 벽제 화장터에서 7분 거리에 위치해 도심에서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3만 5000여 평의 울창한 숲속에 조성되어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최영 장군묘, 임진강 폭포어장, 통일전망대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성묘 후 가족과 여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회원들에게는 인근 주말농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전통일기도원’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은퇴 목사님들의 쉼터 역할을 하면서도 전도, 선교, 그리고 통일 한국을 위한 목회자들의 선교 요람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피어선 총회장, 기독교 장묘문화연합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령의 연세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나이가 많다고 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장묘 문화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고, 저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는 수목장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 테마파크와 기도원 사역을 통해 문화와 신앙,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임을 알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장묘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