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시민들 헌재 앞 탄핵반대 철야집회 19일로 10일째...평균 1만명 참석

27세 광주 청년 "광주에서 이재명 비판하면 핍박받지만...영남·호남 모두 대한민국 지켜야"
50대 서울 남성 "文정부때 사업 접어...좌파는 자본주의·경제발전 싫어하는 체제전복 세력"
부정선거 의혹·대통령 방어권 제한·국회의장 ‘투표 불성립 발언 비판’ 등 대한 성토 계속돼

자발적 커피 무료 봉사자 등장하며 온기...11시부터 철야 집회엔 버스도 지원

18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철야 집회’에서 전라도 광주에서 온 27세 조승한 청년이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영남·호남을 떠나 모든 시민들이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나와야 한다"고 외쳤다. /대국본

애국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철야 집회’를 10일 넘게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좌파 비중이 높은 전라도 지역과 50대 연령층의 시민들도 야당의 폭거 등에 "견딜 수 없었다"며 다수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헌법재판소 안국역 앞에서 탄핵무효 철야 집회가 10일째 열렸다. 지난 10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회에는 하루 평균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현장 참석 인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매일 아침 오전 9시경 지난밤 거둬놨던 의자를 다시 배치하며 집회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오후로 접어들면 늘어난 인파로 인도까지 가득 메워진다. 애국시민들은 ‘탄핵 무효’, ‘대통령이 옳았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연신 흔들다가도 사회자와 연사들의 발언이 시작되면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저녁 집회에서는 전라도 광주에서 온 27세 조승한 청년의 연설이 큰 박수를 받았다. 조 씨는 "광주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피켓만 들고 다녀도 지나가는 어른이 ‘너 광주 사람 아니지’라며 격하게 반응하곤 한다"며 "내가 광주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과 광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밝혔다.

18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철야 집회’에서 한 시민이 ‘4대4 탄핵기각’이란 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국본

그는 "전에 제가 한남동 관저 집회에서 연설을 한번 했는데 유튜브에서 알려져서 너무 유명해져 버렸다. 그래서 제 고향에 있던 사람들도 제 연설을 많이 봤다. 그랬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욕설을 하며 저와 제 가족들을 해친다고 협박했다"며 "솔직히 전라도 사람도 우파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저희들한테 극우, 폭력집단이라고 하는데 저한테 전화로 협박한 그들이 더 폭력적인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호남을 위한다는 민주당은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죽은 사고에 대해서은 왜 이야기 입을 다물고 있나. 그때 사망한 시민들이 대부분 광주나 전라도 사람들이었다"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기 수많은 애국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어떻게든 각하돼야 한다. 그럴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나와야 한다. 서울이든 호남이든 영남이든 지역을 가릴 것이 없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두 나와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울 출신의 50대 남성 백 모 씨의 연설도 눈에 띄었다. 그는 좌파 정당 지지층 비중이 높은 대한민국 40-50대 시민들이 왜 현재 야당에 등을 돌리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지를 개인의 경험을 통해 쉽게 설명했다.

백 씨는 "문재인 정부 때 하던 사업을 접었다. 결국 대한민국 좌파는 자본주의와 기업의 경제 발전을 싫어하고 대통령도 싫어하더라"며 "3개월 전 자유대한민국을 후퇴시키고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도저히 이 자리에 나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국본 주최로 헌법재판소 안국역 앞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철야 집회’가 10일째를 넘어가고 있다. 사진은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지난 18일 집회 현장. /대국본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지적도 집회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같은날 한 청년 연사는 "바구니를 놓고 선거를 치르는 선관위인데도 헌재가 윤 대통령 측이 요구한 부정선거 의혹 검증을 위한 증인 신청을 거부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검증을 요구했다.

이어 "누가 봐도 이상한 배춧잎 투표용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언론이 나서 부정선거는 없다는 다큐만 보도할 뿐,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을 책임지려는 사람은 없고 의혹만 제기해도 가짜 뉴스라고 매도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헌재의 ‘대통령 피고인 방어권 제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투표 불성립 발언 비판’ 등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18일부터 집회 장소 뒤편에서는 자발적으로 커피 무료 봉사를 하는 시민들도 등장해 철야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밤 11시 공식 집회가 마치면 시민들은 돗자리나 의자 위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주최 측이 준비한 버스 안에서 추위를 피해가며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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