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전국비상시국회의’라는 단체 명의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상근 목사. 김 목사는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NCCK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강력히 촉구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연합
2023년 4월 ‘전국비상시국회의’라는 단체 명의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상근 목사. 김 목사는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NCCK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강력히 촉구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연합

지난 3.1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 매일신문은 광화문 집회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500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세(勢)에 겁을 먹은 걸까. 한겨레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앞세워 광화문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이단’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3일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라는 김상근 목사(86)의 주장을 전했다. 김상근 목사는 문재인 정권 때인 2018년 KBS 이사로 선임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김상근 목사는 "전광훈 등 일부 자칭 기독교인들이 12.3 내란에 동조하며 극우적 선동과 폭력적 파괴를 일삼고 있다"며 "기독교인들부터 전광훈 씨를 목사라고 부르지 말자"고 주장했다.

김상근 목사는 "이단은 기독교 안에서 궤를 달리하는 건데, 전광훈 집단은 이단 정도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라며 "기독교는 평등과 사랑이 핵심인데, 배제와 차별과 배척에 근거하고 있으니 기독교일 수가 없다"고 전 목사를 폄하했다.

그는 이어 "전광훈은 일종의 마약과도 같다. 잠시지만 뭔가 되는 것 같고, 뭔가 이뤄질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며 "전광훈이야말로 거짓 예언자"라고 비난했다. 성경 속 ‘적그리스도의 앞잡이’ 같은 ‘악당’이라는 주장이었다. 개신교인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다.

한겨레가 앞세운 김상근 목사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다. 이 단체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헌법수호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비상계엄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 줄 것과 민주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을 분열시킨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위헌·위법적인 사실을 낱낱이 평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단체가 그동안 보여준 행적을 보면, 기독교 단체라기보다는 ‘종교를 빙자한 친북단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NCCK는 2018년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장에게 인권상을 수여했다. 임태훈 전 소장은 군과 관련해 많은 논란을 일으킨 동성애자다. 동성애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징역도 살았다.

NCCK는 2016년 4월에는 ‘한반도 평화조약안’이라는 걸 내놓았다. 이들은 영문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 함께 평화조약안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북한인권법에 반대하고 나섰다.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반대 이유였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7월에는 NCCK 고위 관계자가 통합진보당 이석기에 대한 석방 탄원서를 제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 1월에는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는 북녘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며 "한국 정부는 종교계를 비롯하여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조문단을 구성해 남북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전 세계가 북한을 비난할 때 NCCK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여 상대를 자극한 남측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양비론을 펴 개신교계의 빈축을 샀다. 당시 북한을 두둔한 건 중국 공산당과 NCCK 정도였다.

NCCK는 뿐만 아니라 2021년 4월 있었던 CBS 사장 공모 당시 고위 관계자가 ‘담합’에 연루된 정황도 있다. 이 담합에 문재인 정권 고위 관계자들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CBS 사장에 공모했던 이들은 NCCK 고위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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