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내란 주도 야권’과 국민의힘 가운데 ‘친한계’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을 두고 "극우세력이 동원했다"라거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성언론 대부분도 유사한 논조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게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는 지난 7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고려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던 내용이다.
지난 4일 연세대 교내 커뮤니티에 한 재학생이 "연세대 탄핵반대 시국선언에 함께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지난해 12월 12일 학생총회와 윤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대회가 열렸는데 실상은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오는 10일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생이 말한 학생총회는 연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것이다. 18년 만에 열린 학생총회는 사실상 총학생회가 주도했고, 당시 분위기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의견은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세대 등 7개 대학 총학생회가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내놨다.
신문에 따르면 ‘자유수호 대학연대’라는 단체도 곧 윤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다. ‘자유수호 대학연대’ 대표인 김준희 씨(25·한양대 재학)는 신문에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 지난달 16일 모임을 결정했다"며 "현재 서울대, 고려대 등을 포함해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80여 명이 모였고, 사람을 더 모은 뒤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는 현재 2030세대의 정서를 극히 일부만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기까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 지난 2월 1일 부산역 광장,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인원 가운데 다수가 2030세대였다.
정치권과 기성언론은 "극우성향의 2030 남성들이 참여한 것"이라는 식으로 폄하 보도했지만 집회 참석자들은 물론 현장을 직접 취재한 다수의 젊은 기자들은 "2030 남녀들이 매우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권과 기성언론의 ‘데스크’는 현장에서 올라간 보고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국일보’는 지난 3일 기사에서 "지난해 12월 당시 청년 남성 대다수가 탄핵을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나 청년 대부분이 왜 탄핵 반대로 돌아섰는지 제대로 설명 못하고 그저 "이재명 집권에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풀이했다. ‘한겨레’는 지난 1월 23일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청년들이 ‘윤 대통령의 대표적 지지 세력이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2030 남녀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정부 예산 삭감, 정부 요직인사 29차례 탄핵 등 민주당의 ‘입법 내란’ 실체를 알게 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이 사익을 위해 법을 교묘히 악용하고 거짓말을 일삼고 있었으며 △야권이 간첩법 개정 등 국가안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며 과거 집권 당시 중국과 북한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였던 사실을 기억해 냈다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 등 ‘거짓으로 점철된 야권’의 대척점에 윤 대통령이 있기에 그에 대한 지지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