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편향보도 中 ‘인지전’ 가능성" 지적

영김 미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39지역구)은 최근 ‘더힐’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으로 한국전쟁 종전선언 추진 세력과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
영김 미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39지역구)은 최근 ‘더힐’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으로 한국전쟁 종전선언 추진 세력과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

영김 미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39지역구)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주도세력은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으로 종전선언 추진 세력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방 주요언론들이 한국 현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것은 중국의 ‘인지전’ 때문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일부 국내 언론은 영김 의원을 비난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영김 의원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 한국어판을 통해 국내에 확산했다.

영김 의원은 "한미동맹은 미국에서는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지만, 한국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들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소추안은 그가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해 동북아 내에서 한국을 고립시키고 있으며 지나치게 친일적이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영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권한대행의 탄핵주도 세력과) 같은 세력이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며 "성급한 종전선언은 주한미군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선언이라는 관점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북한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해체, 연례적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영구적 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 완벽한 협상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문재인 정권 때 미국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단체와 세력이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미 민주당에서도 극좌로 평가받는 브레드 셔먼 하원의원을 통해 여러 차례 ‘한반도 평화법’을 발의했다. 이 법은 북한 비핵화 보장 없이 미국이 먼저 북한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제안하고, 북한이 받아들이면 미북 연락사무소까지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김 의원은 "특히 북한의 공격성 증가와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이 인도태평양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금은 연합훈련, 인적교류, 정보·기술 협력을 확대해야 할 때이지 물러설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 대해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을 다루는 외신보도에 대해서도 중요한 지적을 했다. 영김 의원은 "미국을 비롯한 외신 보도가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시위에 집중돼 있지만, 탄핵에 항의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서방 언론은 이 모습(탄핵반대 집회)은 대부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서방 언론들의 이런 편향된 보도가 중국 등의 ‘정보조작 캠페인’ 즉 ‘인지전(Cognitive Warfare)’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북한 정권 같은 우리의 적들은 동맹의 약점을 악용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이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반미 선전의 증가는 적들에게 청신호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악의적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대담하고 뻔뻔해지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해외정보조작 활동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범지구적 정보지형을 재편하기 위해 대규모 정보조작 캠페인을 벌인다는 미 국무부의 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중국 공산당의 정보조작 캠페인에 대응하고 동맹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 지적에 힘을 실어주는 일도 있다. 지난 5일 주한중국대사관이 중국인들에게 "한국 내 정치집회 참여를 하지 말고 정치활동을 하다 걸리지 말라"는 요지의 공지를 내놓은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의 윤 대통령 탄핵지지 시위대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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