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집회에는 민주당 당원과 민노총 및 산하 노조 조합원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런데 이 집회를 바라보는 86 운동권들의 속내가 곳곳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56)는 2030 남성들의 탄핵집회 참여를 독려한답시고 "집회 현장에 여자들이 많더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박구용 교수는 "자세히 보니까 (집회) 주요 연령층이 2030 여성이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2030 남성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려고 한다. 여자분들이 (탄핵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히히덕거렸다.
진행자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해도 박구용 교수는 "얼마나 철학적이냐"라고 답하며 낄낄 거렸다. 이 영상이 확산되면서 비난이 거세지자 매불쇼 측은 박 교수의 발언을 삭제했다.
또한 박 교수는 영상 댓글에 "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2030대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다는 내용의 풍자였는데 상처를 드렸다"고 적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30 남성들은 젊은 남성들이 여자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것처럼 생각했다고 지적하면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글이 논란을 빚었다. ‘기아’라고 소속 회사를 올린 한 사람은 집회에 나온 젊은 여성들을 유혹의 대상으로 보고 비속어를 남발하는 글을 올렸다가 댓글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른 커뮤니티에는 탄핵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가 집회를 마치고 다시 내려갈 때 20대 여성 2명을 태우고 내려갔는데 "땡 잡았다"는 표현을 써서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런 글을 본 2030 남성들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했다고 민주당 주장에 휘둘려 탄핵부터 외치기보다는 지금 상황이 어떤지를 따져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게 맞는 거지 여자 만나러 가는 거냐? 발정 났냐?"라며 글쓴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박구용 교수가 2022년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가 "국립대 교수가 정당 고위직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하루 만에 사퇴했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30 남성들은 "또 민주당이냐"라는 반응도 보였다. 일부 남성들은 2020년 7월 중앙일보가 보도한 "미투의혹·절도·음주운전·불륜…온갖 추문들, 걸렸다 하면 민주당"이라는 기사를 다시 찾아서 올리며 "86 운동권 세대들은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