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막장이다. 입에 담기도 싫은 시궁창 정치로 가는 것 같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비명(非明)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내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는 소리는, 역천(逆天)의 정치, 바로 그것이다.
최 의원 같은 하류 정치인들에겐 이런 말도 해주긴 싫지만, 동서양의 고대정치 시기부터 고색창연한 금언이 있다. 맹자 천명편(天命篇)에 나온다. ‘하늘의 순리에 따르면 살고, 거스르면 죽는다’(順天者 存, 逆天者 亡)이다. 최 의원이 비명계를 죽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 의원 같은 역천자는 반드시 하늘이 죽인다. 틀림이 없다. 고대 로마의 디오니시우스는 "나라를 멸망케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동 정치가에게 권력을 맡기는 일이다"고 했다. 맹자와 디오니소스 이후 2천 년이 지나도 이재명·최민희·이해식 부류의 정치꾼들은 여전하다.
민주당 이해식은 최민희보다 더하다. 이재명을 가리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했다. 세상에! 이는 거의 정신적 장애 수준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말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 아닌 성인(聖人)급 스토아학파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했다.
이해식은 이재명을 가리켜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神性)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정신줄을 놓았다 해도, 이런 비유를 어떻게 이재명에게 쓸 수 있단 말인가. 스토아학파의 윤리학은 기본이론이 금욕주의다. 아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여배우와 무상연애를 했나, 형수에게 쌍욕을 한 적 있나. 어떻게 이재명을 스토아학파 이론에 꿰맞춘단 말인가.
지금 민주당 친명계는 거의 정신이 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10 총선을 계기로 친명계는 비명계를 몰아내고 ‘수령 이재명’을 옹립했다. 오로지 이재명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만이 당 권력 중심에 진입하는 외길이 됐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이재명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이후 장외로 뛰쳐나가"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당내 반대파를 향해 "내가 죽이겠다"고 한 사람, 이재명을 스토아학파에 비유한 사람이 미쳤는지, 이재명에게 합당한 죄를 물은 사법부가 미쳤는지를. 민주당, 제발 정신 좀 차려라.
- 기자명 자유일보
- 입력 2024.11.19 17:10
- 수정 2024.11.19 17:17
-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