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 안먹히자...민주당 점입가경
양아치 수준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내가 죽일 것" 겁박
주사파 수준 : 이해식, 맹목적 충성하던 80년대 운동권 방불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한 친명계 의원들의 이재명 대표 ‘신격화’ 수준이 1980년대 운동권이 주사파 지도부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친명계로 알려진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이해식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지난 16일 집회에서 비를 맞으며 연설하는 사진을 올린 뒤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표현했다.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나오는 글귀였다.
이해식 의원은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 의원은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있다"고 했다.
이해식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윤석열 정치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사법살인에 재판부가 동조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유죄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사실을 왜곡해 짜깁기한, 엉터리 정치 판결이다. 사법정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혹세무민에 맞서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더욱더 강력하게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에 정당 대표를 추켜세우는 것을 넘어 신격화 수준으로 묘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식 의원의 약력을 보면 일부분 이해가 된다.
이해식 의원은 196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해군 군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1965년 경남 진해·마산으로 이사를 했다. 마산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1982년 서강대에 입학했다.
서강대 재학 시절인 1985년 총학생회장,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운동권 활동에 열심이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당시 구속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수형 기간이 2년이 채 되지 않아 병역 면제는 받지 못하고 육군 소총수로 만기 전역했다고 한다. 이런 운동권 생활이 ‘당수에게 충성하는’ 습관을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 의원의 이재명 대표 ‘신격화’를 두고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까지 냈다. 정혜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당대표 비서실장의 ‘신의 사제’라는 비유 앞에 ‘차은우 보다 이재명’ ‘이재명은 손흥민’ ‘아버지 이재명’ 등의 표현은 그저 애교였을 뿐"이라며 "갈수록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정혜림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현실을 부정하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을 마치 고귀한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미화했다"라며 "이 대표를 ‘신의 사제’이자 ‘신의 종’에 비유하면서, 이 대표를 신의 대리인으로 끌어올리는 ‘성인 만들기’ 경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충성 경쟁은 뻔뻔함을 넘어 참담할 지경"이라며 "이 비서실장이 ‘명상록’에서 인용한 ‘더 훌륭한 인간이 되려는 노력’이라 한다면,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