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인수 당시 모습을 합성한 사진으로 대선 승리 자축
트럼프가 "슈퍼 천재" 언급하기도...테슬가 주가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남긴 게시물. /X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이하 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자신이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싱크대(세면대)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리고 "Let that sink in(싱크대를 안에 들여보내줘)"라고 언급했다. 이 문장은 ‘잘 생각해봐라’, ‘깊이 이해해달라’ 등의 뜻을 가진 관용어이기도 하다.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머스크가 X 인수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하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2022년 X 인수 당시 회사 본사에 싱크대를 들고 들어가면서 "let that sink in"이라고 외치는 영상을 게재했었다. ‘sink in’은 ‘실감나다’, ‘이해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어 당시 머스크가 X의 주인이 됐다는 것을 실감하는 의미에서 퍼포머스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었다.

머스크가 미국 대선의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상기시키는 사진을 올린 것은 자신이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일종의 자축 사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카 PAC’에 최소 1억 7500만 달러(약 2444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슈퍼팩을 위한 타운홀을 주최하고 트럼프와 함께 선거 운동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100만 달러’ 상금 추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공세를 펼쳤다. 대선 이후 자신의 X에 트럼프와 대화하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미래는 그렇게 될 거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머스크가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제2 임기를 시작하게 된 트럼프는 대선 다음날 승리가 확실시되자 승리 선언 연설에서 머스크를 ‘새로운 스타’이자 ‘최고의 천재’라고 언급했다. 앞서 허리케인 헐린에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머스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과 기술 분야가 얼마나 수혜를 받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로봇 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스페이스X에서는 우주항공, 그리고 별도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6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15%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당일인 5일에는 전날 대비 3.54% 상승한 251.44 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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