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1월이 불안하다. 15일과 25일, 당대표 이재명의 범죄 혐의 사건들에 대한 1심 선고가 떨어진다. 그래서 그 물타기 몸 풀기를 해 오다 11월에 대규모 촛불 난동으로 확전시키려 한다.
명태균이 그 불쏘시개다. 창원에서 갑자기 서울로 튀어오른 공짜 월척이었다. 자기가 알아서 맘껏 떠벌려 주고, 좌우 막론 언론 매체들이 그에게 붙어 인터뷰를 구걸하고 받아쓰기 경쟁을 했다.
지난 두 달 가까이 뉴스메이커가 돼 과대포장 발언이 여과없이 실렸다. ‘닭을 주문받으면 봉황을 납품하는 사람’ ‘최재형 극무총리 임명 권유’ ‘이준석 외교부 장관 추천’ 같은 것들이다.
그는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공포탄도 남발했다. "한 달 내로 하야하고 탄핵될 텐데 감당되겠나? 라고 검사에게 묻겠다",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캡처가 2000장 정도 되고 진짜 중요한 것만 200장이 넘을 것이다", "일 잘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체리 따봉 보낸 것도 많다."
명태균은 거기까지였다.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 법석을 떨던 언론도 이제 그에게서 몇 발짝 떨어진 상태다. 그의 말은 엄포로 끝나기 쉬워 보인다.
명태균(54)은 경남 창녕 출생, 창원대 산업비즈니스학과를 나와 휴대폰 대리점 운영 시절 전화번호부 업체를 세워 텔레마케팅 사업을 했다. 본인 스스로 밝힌 직업 명이 선거 브로커도 정치 컨설턴트도 아닌 ‘마케터’(Marketer, 시장 기획·홍보 전문가)다.
그는 이 경험과 여론조사업체 근무 경력으로 미래한국연구소를 창업, 경남 정치 시장에서 주로 ‘장사’를 하다 중앙 무대로 진출했다. 사적 여론조사와 시장 접근 방식의 당선 요령 훈수가 그의 무기였다. 국민의힘 당대표(이준석) 선거와 서울시장(오세훈) 보선 때 컸다.
명태균은 선거에 나선 유력 정치인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만나서 미공표 여론조사나 조언 제공 등 몇 가지 ‘거래’를 한 사실이 있기만 하면, 그들이 당선됐을 때 그 공이 자기 것인 것처럼 자랑하는 전형적인 선거 브로커였다.
자기를 사기꾼 취급하는 정치인들에게는 달려들어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오세훈·홍준표·안철수 등이 그런 경우다. 이들은 처음엔 길길이 뛰다 이내 잠잠해졌다. 반면, 이준석은 명씨에게서 공격도 당하지 않았고, 그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묘한 여운이 도는 관계다.
문제는 김건희 여사 및 윤석열 당시 대선 경선 후보와 그 사이에 이뤄진 ‘마케팅’이다. 경선 상대 홍준표와의 우열 격차를 사실과 다르게 벌렸다는 여론조사 조작과 창원 보선 김영선 공천에 김 여사를 개입시켰다는 두 가지가 핵심이다. 법적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는 사안들이다.
그러나 김 여사의 김영선 공천 개입은 엮기에 무리가 많다. 김영선은 당시 사실상 ‘굳은 자’였기 때문이다. 지역 연고(거창)도 있고 4선 여성 의원이었으므로 그녀의 공천에는 잡음이 거의 따르지 않았다.
"윤석열을 좀 올려서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달라"고 했다는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 조작 또한 명태균이 아니었으면 전혀 폭발성이 없는 의혹 제기에 그칠 것이었다. ‘피해 당사자’라 할 홍준표가 명태균을 도리어 나무랐을 정도다. "어차피 경선은 다른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작해본들 대세에 지장 없다고 보아 문제 삼지 않았다. 국민 일반은 이기고도 당원 투표에서 진 것은 전현직 의원들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승복했다. 선거 브로커 명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다."
민주당 김민석은 "명씨의 불법 조사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캠프 공식자료로 사용된 정황까지 있다"고 안간힘을 쓴다. 명태균은 여론조사 장난과 말빨로 잠시 주가를 올렸던 선거 불나방에 불과하다.
최순실이 아닌 사람을 최순실로 만드려는 게 탄핵 선동을 위한 저들의 최순실 마케팅이다. 부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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