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강혜경 씨. 그를 데리고 일했던 명태균 씨는 강 씨가 민주당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1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강혜경 씨. 그를 데리고 일했던 명태균 씨는 강 씨가 민주당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1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가 자신의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의 21일 국회 국정감사 증언과 관련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강 씨가 주장한 ‘명태균 리스트 27명’ 가운데는 제가 얼굴을 본 적도 없는 분들도 있다"며 이 같이 반응했다.

강혜경 씨는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명 씨를 도와 대선 선거운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81회 실시해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보고를 했고, 명 씨가 대선 이후에 비용 3억 7000만 원을 받겠다며 서울로 갔는데 돈은 받아오지 못하고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재보선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명 씨는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명태균 씨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 리스트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명 씨는 "저는 얼굴도 본 적도 없는 분들도 여러 명 들어가 있더라"면서 "그분들한테 정말 죄송하고, 그분들 얼마나 황망했겠느냐? 황당하고. 저도 똑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명 씨는 "강 씨 발언이 처음에는 70% 정도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민주당 분들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내용이 전혀 다르게 바뀌는 걸 보고 이게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되는 것 아닌가 해서 제가 그분들한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년 뒤에 강 씨를 과연 그분들이 끝까지 보호할까 그런 게 걱정되더라"고 덧붙였다.

명 씨가 대선 후 김건희 여사를 만나 돈을 받기 위해 서울로 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명 씨는 "저는 대선 기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그건 김종인 위원장께서 그렇게 권했다"라며 "당시 대선은 3월 9일이었다 그런데 강혜경 씨는 3월 21일에 있었던 걸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행기 표도 없을 거다. 저는 그런 적이 없으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공천관리위원장도 아니고 공천관리위원도 아니고 당 대표도 아닌데 집권여당의 공천 룰을 어떻게 한다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아니냐"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제가 영부인 되실 분한테 가서 ‘당신은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그런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명 씨는 그러면서 중요한 지적을 했다. 그는 "저는 진보 쪽에 계신 분들이 계속해서 텔레그램 메시지와 저를 압박해서 가짜뉴스를 끝없이 생산했다"라며 "그래서 저는 페이스북 글들을 보고 ‘이거 가짜뉴스다’라고 생각해 경찰청에 가서 고소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명태균 리스트’은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명 씨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정치권 인사 27명 이름이다. 여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나경원, 안철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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