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덕수궁 앞까지 가득 찼을 정도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거나 따르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들은 단지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거나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광훈 목사를 통하여 나름대로 애국을 하고,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을 막고자 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2008년 6월 현충일 전후로 광우병 시위는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으며 약 40만 명이 참석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 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 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며 굴욕적인 사과를 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17년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탄핵소추의결서상 사실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사건은 결국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광화문의 촛불 시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 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냈다. 북한의 로동신문은 두 사람의 탄핵 시도를 연일 보도하면서 선동하기도 하였다. 두 사람의 탄핵을 북한이 요구하는 바였다.
이처럼 보수 우파 대통령들이 약점을 가질 때마다 진보나 좌파 측은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고 세 과시를 하면서 보수 우파 대통령들을 탄핵하고자 했다. 이는 비단 두 대통령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남대문 근처에서 지금도 김모 목사를 대표로 하는 촛불행동이 지속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위를 할 때마다 북한 로동신문이 기사화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전광훈 목사는 우파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광화문 자리를 차지하고 연일 집회를 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지키고 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시위가 없다면 윤석열 정부도 없었을 것이고, 진보세력들이 다시 광화문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든다면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 현재 광화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10월 3일 집회나 10월 9일 집회는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로서 촛불 대신 태극기를 든 것이다. 즉 광화문 집회는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에 맞서는 탄핵 반대집회로서 촛불이 아닌 태극기불의 집회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