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을 예고하면서 대응 방식, 즉 군사적 대응 시나리오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과거보다 더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타격 가능성이 있는 목표로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 핵심 군사 기지, 우라늄 농축 핵 시설을 포함한 원자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주요 석유와 가스 시설들은 페르시아만의 카그섬(Khark Island)과 라반섬(Lavan Island) 그리고 시리섬 (Siri Island)을 포함하여, 대부분 이란 서부 지역, 특히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가까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카그섬에 있는 이란 최대 석유 수출 터미널을 공격할 경우 하루 18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들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미 취약한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세계 석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하루 약 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는 세계 공급량의 약 3%에 해당한다.
2018년 11월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차원에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재개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원유 수출입 시장에 대한 이란의 중요성은 줄어들었지만, 이들 시설에 대한 공격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란의 가장 큰 고객인 중국과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세계 석유 시장에서 원유가 급등 사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아직 핵무기급 물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워싱턴 싱크탱크 대다수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이란의 핵 시설은 이란 수도인 테헤란에서 비교적 근거리에 위치한 카라즈, 아라크, 나탄즈 그리고 이스파한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깊은 지하에 위치해 있어, 미국의 도움이 없이는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타격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美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시 공군력 뿐만 아니라 장거리 탄도탄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공군은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 시설을 타격할 때 약 1,6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한 바 있어, 이란 공습 역시 유사한 거리를 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의 방공 시스템은 예멘이나 레바논보다 훨씬 강력해 위험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CSIS는 이스라엘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예리코 2와 예리코 3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3,200㎞와 6,400㎞ 이상의 비행 범위를 가지고 있어, 이란의 핵심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사거리 내에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영상 연설을 통해 이란의 공격에 대해 강력한 재보복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란은 이스라엘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어느 나라든 자국 국민과 도시에 대한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들의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