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18년 만에 헤즈볼라의 본거지로 지상군을 투입하며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번 작전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충돌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와이넷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최근 회의를 통해 레바논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에 대한 승인을 내리고, 북부 접경지의 군사적 봉쇄와 대규모 포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 40분께 성명을 내고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 진입했으며, 국경을 넘어선 공격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헤즈볼라는 1일 0시께 성명을 내고 레바논 국경지대 아다이시트, 크파르켈라 등 마을의 덤불 지대에서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을 포착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AFP, 스푸트니크 등이 보도했다.
미국 매체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제한적인 지상 작전임을 확인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 인근에 최소 120대 이상의 탱크와 장갑차를 집결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NBC 방송도 같은 날 "이스라엘이 이미 레바논에서 정찰 작전을 개시했다"며 특수부대의 소규모 지상작전도 있었다고 보도했고, AP통신 역시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소규모 지상작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국무부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군사 기반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제한적인 규모의 지상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소문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무책임한 보도가 아닌 공식 발표에만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을 넘어가 전투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주재하는 현지 외신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이며 본격적인 대규모 지상전 돌입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제2인자인 나임 카셈은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대규모의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맞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작전은 헤즈볼라의 라드완 특수부대를 겨냥한 제한적인 작전"이며 레바논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부인하고 있다.
이 부대는 그간 이스라엘 북부-레바논 남부 접경지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위협을 가해온 주요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현지 외신 언론 매체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지만, 곧바로 2006년 때와 같은 지상전 투입을 통한 본격적인 침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까지는 다소 불분명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에도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였으나, 당시 병력 121명을 잃고 34일 만에 전쟁을 종결한 바 있다.
이번 충돌 역시 중동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