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저지·시아파 패권 해체 원하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증폭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직후 폭연과 사방으로 흩어진 파편 조각들. /AP=연합

이스라엘군은 7일,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예루살렘등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병력 증강이 이루어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병력을 증강하여 국내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가 "헤즈볼라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휴식 없이 계속해서 공격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군 대략 440명의 대원을 사살하고, 약 2,000곳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작전의 일환으로 레바논 남부 빈트 즈베일 지역의 헤즈볼라 지휘소를 공습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기고 대부분을 파괴했으며, 전쟁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평가했다.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 이스라엘 내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그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부실 대응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고,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이란의 배후조정을 받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레바논 주둔 헤즈볼라 무장정파의 주요 지도자들을 암살하며 지지율을 크게 회복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가 다시금 지지세를 확보하며 리쿠드당의 입지가 강화되었다.

이스라엘의 현지 정치 분석가 달리아 셰인들린은 "네타냐후는 확실히 하마스와 헤즈볼라와의 전쟁 이후 (지지율) 폭락에서 회복했다"며 특히 대중의 관심이 헤즈볼라와 이란과의 분쟁으로 옮겨진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아야톨라 사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뉴스1
아야톨라 사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뉴스1

반면 하마스와 후티 그리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반이스라엘 무장연대인 ‘저항의 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으나,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었다.

특히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발사로 보복을 감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4일 하메네이는 이례적으로 테헤란 시내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대사원)에서 열린 금요대예배에 설교자로 등장했다.

특히 자신의 옆에 소총을 세워놓고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치며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스라엘은 오히려 재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반이스라엘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를 뒷받침하는 이란의 공식 군대의 일부인 이슬람 혁명 수비대 (The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 IRGC)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과의 연대를 통하여 핵무기 개발을 병행하며 중동지역 시아파 회교 세력의 패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시아파 중동지역 패권 해체를 원하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은 향후 더 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재 어느 때보다 높다고 워싱턴과 런던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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