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2' 추석 연휴 맞춰 9월 개봉
"서도철의 에너지와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1편에서 썼던 의상을 그대로 착용하고 헤어스타일도 그때와 똑같이 구현했습니다."
20일 서울 용산구 소재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 2’ 제작 보고회에서 배우 황정민은 이렇게 말했다. 황정민은 지난 2015년 개봉했던 영화 ‘베테랑’에서 범죄 앞에 물불 안 가리는 경찰 서도철 역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전작 개봉 이후 9년 만에 공개될 ‘베테랑 2’에서도 서도철 역을 맡았다. 개봉 당시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오른 전작에서 개별 3세를 응징했다면 이번에는 연쇄 살인범을 잡는 데 나선다.
황정민은 "관객들이 서도철을 많아 사랑해주셨다"며 "9년이 흘러도 서도철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편의 에너지를 비롯한 모든 것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9년 동안 황정민이 늙은 것이지, 서도철이 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책임감이라는 게 분명히 있습니다. 젊을 때 하는 액션과는 다르니까요. 그대로의 서도철을 보여주려면 저 나름대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 에너지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죠."
올해 한국 영화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베테랑 2’는 추석 연휴에 맞춰 내달 13일 개봉한다. 전작에 이어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은 속편 제작에 9년이 걸린 데 대해 "1편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균형을 맞추는 데 고민하다 보니 대본 쓰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밀수’(2023), ‘모가디슈’(2021), ‘베를린’(2013)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온 류 감독이 속편을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테랑’ 3편으로 연작 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을까.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과 작업하면 너무 행복하다. 현장에서 배우가 잘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판을 깔아준다"며 "9년이 지나서 다시 했을 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근데 이제 용량(지구력)이 약해지고 있다. 빨리 3편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베테랑 2’는 연쇄 살인범을 좇는 강력범죄수사대(강수대) 형사들의 활약을 다룬다. 이번에는 배우 정해인이 합류해 황정민과 합을 맞춘다. 정해인은 민첩한 판단력과 무술로 서도철의 눈에 띄어 강수대에 들어가는 막내 형사 박선우를 연기했다. 가수 장기하는 루 김독의 ‘밀수’에 이어 이번에도 음악감독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테랑 2’는 지난 5월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이어 다음달 개최되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