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최인호청년문화상 수상자로 선정
가수 겸 음악감독 장기하가 1970~80년대 청년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기하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열린 제3회 최인호청년문화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후 "운 좋게도 70~80년대 음악들을 접할 기회가 있어서 깊은 감동을 받고 매력을 느꼈다. 그때 그 감동을 원류로 해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며 "70~80년대 청년문화를 대표하는 최인호 작가님 성함이 들어있는 상을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새 음반을 준비 중인데 격려해주신 걸 기억하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최인호청년문화상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 최인호(1945∼2013)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과 문화예술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언어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대중음악에 새로운 미학적 성취를 일궈냈다"며 장기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2000년대 눈뜨고코베인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던 장기하는 2008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중인 장기하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2023)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장기하는 시상식에 이어 열린 ‘고래사냥’ 시네콘서트에서 구어체의 자연스러운 가사를 주로 쓰는 이유에 대해 "노랫말에 현학적인 어휘를 가져오거나 시적인 말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내게 가장 친숙하고 듣는 사람에게도 친숙할 것 같은 어휘를 중심으로 그 어휘들이 가진 운율을 살리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