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5일 북한 군수기업소에서 생산된 250대의 신형 미사일 발사대(TEL)가 북한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되는 인수인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4일 야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행사에는 김정은과 딸 주애가 참여했으며 당·정 주요 간부와 군 수뇌부, 제작에 참여한 기술자 모두가 동원됐다.

기념식장에 집결된 미사일 발사대는 6륜형 차량에 탑재돼 있었고, 각 발사대는 4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튜브(발사관)로 구성됐다. 수치상으로 본다면 이 모든 장비가 동시에 발사할 경우, 1회에 총 10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행사를 통해 나타난 위협을 분석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우선 이들 장비를 최전선에 배치한다는 것은 사거리가 길지 않다는 뜻이다. 미사일이 들어있는 튜브의 길이를 봐도 10m 정도다. 대략적인 사거리는 한국군의 K-9 자주포 사거리인 40㎞정도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제1선에 배치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사단급 장비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포병이나 미사일 전력은 생존성 보장을 위해 후방 깊숙한 곳에서 전선(戰線) 작전을 지원하도록 운용하기 때문에, 전선을 기준해 아군 종심지역에 이를 수 있는 사거리는 좀더 줄어들 수 있다. 정확한 사거리는 추후 중앙에서 실시할 판정 검열 실사격 때 파악될 것이다.

또 북한 매체는 새로운 미사일 부대가 만들어졌고 이들 부대에 대한 군기와 군기증서 등이 수여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포병 화력을 대체하는 장비 교체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부대가 추가됐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는 전선에 전개한 부대의 화력 수준이 대폭 증가됐다는 뜻이다. 전술핵 발사를 언급한 것도 이들 발사대가 핵무기 발사에 운용될 수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북한은 수해로 인해 10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 참사 와중에, 한밤중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조명 불빛까지 더해져 기괴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이는 지난 7월 11일 한·미 정상이 승인한 핵과 재래식 무기 일체화 ‘공동 작전지침’과 8월중 실시하는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불만을 북한식 방법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런 ‘깜짝 쇼’는 여러 차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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