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북한이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공개한 ‘북한판 스파이크’ 발사 영상. NLOS 대전차 미사일 8발을 전술장갑차에 실었다. 사거리는 25km로 알려져 있다. /연합
지난해 7월 북한이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공개한 ‘북한판 스파이크’ 발사 영상. NLOS 대전차 미사일 8발을 전술장갑차에 실었다. 사거리는 25km로 알려져 있다. /연합

북한이 152mm 포탄과 방사포, 단거리탄도미사일 외에 신형 미사일 탑재 장갑차도 러시아에 수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는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에서 찍은 장갑차 사진을 올렸다. 매체는 장갑차가 북한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X(구 트위터)에선 다른 매체가 해당 매체 사진과 2018년 북한 열병식 사진을 공유했다.

해외 군사매체들은 이 장갑차가 ‘북한판 NLOS(Non Line Of Sight·비선형비가시거리무기) 대전차 미사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반적인 대전차 미사일이 유선 유도 방식인데 반해 NLOS 대전차 미사일은 미사일 자체에 설치한 카메라를 보며 실시간으로 목표를 추적·명중하는 방식이다. 사수가 숨어서 유도할 수 있어 생존성이 높다. 서북도서 해병대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이 대표적인 NLOS 미사일이다. 스파이크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32km다.

북한은 2018년 9월 9일 6륜 전술 장갑차에 8연장 발사기를 탑재한 NLOS 대전차 미사일을 공개했다. 한미연합군은 이 장갑차에 M2010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북한은 2019년 4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북한 매체가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강력히 요청해서 북한으로부터 받았을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는 화력이 부족해 NLOS 무기를 대전차 미사일로 쓰기 보다는 가시거리 밖을 공격하는 곡사화기처럼, 포병 대신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판 스파이크’로 불리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5km로 알려졌다.

NLOS 대전차 미사일은 과거 미국도 개발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이스라엘만 개발에 성공해 사용 중이다. 우리 해병대의 스파이크 미사일도 이스라엘로부터 도입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스라엘 무기 기술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복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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