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 /연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 /연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 SEC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암호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6개월 만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에 이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향상됐으며,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의 약 70%에 달하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을 ETF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SEC는 지난 5월 23일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를 승인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블랙록과 반에크를 비롯해 다른 6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이 뉴욕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3개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과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미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요원해 보였다. 연말에나 승인이 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상장 심사요청서를 승인하기 며칠 전 미 SEC가 오랜 침묵 끝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와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실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 이후 두 달여 만에 약 60% 상승한 7만38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19일까지 17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리서치 업체 스테노리서치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첫 해 15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6개월여 만에 끌어들인 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들은 현물 ETF가 이더리움의 실물가격을 최대 6500달러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같이 시장을 주도하는 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소식에도 이더리움의 실물가격은 큰 변동 없이 거래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22일 오후 5시 40분 이더리움 실물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2% 내린 346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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