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김태수

미국 대통령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바이든 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당은 미셀 오바마 카드가 등장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재미 한인들도 2024년 선거에 저마다 도전장을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앤디 김 하원의원이다. CNN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역구인 뉴저지 주의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고 지적한 뒤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지역구 사업가들로부터 현금과 금괴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한인 2세인 앤디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 3선 하원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3선 김창준 전 의원 이후 한인 출신으로는 처음 3선에 성공했다. 외교학 박사인 김 의원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작전 자문가로, 2018년 의회 입성 뒤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 등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다. 만약 당선되면 첫 한국계 연방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앤디 김 외에도 3명의 현직 한인 연방하원의원들이 재선에 나서고, 두 명의 한인 후보가 첫 하원 선거에 나선다. 모두 당선된다면 연방하원에는 5명의 한인이 등원하게된다.

현직 4명의 연방하원의원 가운데 연방상원의원 도전장을 낸 앤디 김을 제외하고 미셸 박 스틸·영 김·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들이 재도전장을 내고 있다. 미셸 박 스틸·영 김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연방하원의원들로 내년 당선되면 3선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이렇다할 도전 후보가 없어 두 의원 모두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의정활동을 해왔다. 특히 영 김은 하원 외교위원회의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의장으로 미국과 한국 외교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미셸 박 스틸은 동양계에 차별적인 하바드 대학 입학선별 과정을 막는 법안을 상정하는 등 한인들에 우호적인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매릴린 스트릭랜드도 무난하게 재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흑인 혼혈인 스트릭랜드는 워싱턴 주 타코마 시장을 오랫동안 한 경험으로 우수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캘리포니아에서 연방하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한인 2세 데이브 민 후보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학 교수로 지내다가 주 상원에 당선됐다. 이번에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47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만일 민 후보가 당선되면 오렌지카운티에서만 미셸 박 스틸, 영 김에 이에 세 번째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부유 지역인 오렌지카운티가 미국 최대의 한인 정치 1번지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LA 한인타운을 중심지역으로 한 연방하원 34지역구에 출마하는 변호사 데이비드 김 후보는 한인 2세로 한국어가 능통하다. 세 번째 연방하원 도전인 데이비드 김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K-팝 업무를 많이 하고 한인사회에도 계속 참여했다. 지난 선거에서 불과 5, 6% 내외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해와 당선에 대한 기대가 높다.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선거에는 최석호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그는 얼바인에서 시의원·시장·주 하원의원으로 근 20여 년 의정활동을 해와 지명도가 높다. 역시 얼바인에서 사이몬 문 후보는 시의원에 출마하고 있다. 교회 목사인 사이몬 문은 역시 공화당원인 최석호의 바통을 이어받아 얼바인의 한인들 목소리를 내겠다는 결심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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