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미국 시애틀 인근 페드럴웨이의 KO-AM TV 강연장에서 ‘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NANK)의 강연이 개최됐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 북한인권결의안의 유엔 채택 20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결성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NANK(대표 인지연)은 16일 시애틀을 시작으로 18일 앤아버를 거쳐 19일 시카고에 이르기까지 북한인권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NANK는 2013년 창립된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으로 지난 5월 단체명을 ‘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NANK)’으로 변경, 통일부에 등록했다.
이번 콘서트는 ‘북한인권! 미국시민에게 알리기 국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워싱턴 DC 변호사인 인지연 대표는 "그동안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들이 주로 워싱턴DC와 뉴욕에만 편중됐다는 판단 하에 미국 중서부 지역의 미국 시민, 한인 동포 2세·3세들에게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의 지역을 시애틀·앤아버·시카고로 정했다"고 밝혔다. 토크콘서트에는 서울에서 웹툰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민 최성국 작가가 특별히 참석했다. 콘서트 현장에는 최 작가가 그린 북한인권 실상 고발 웹툰 10점도 전시됐다.
이날 강연자들은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자유통일의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인 대표는 "2016년 제정 공표된 북한인권법은 한국 국민이 북한주민들에게 그들도 같은 한국 국민이라는 것을 알리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인 대표는 통일로 향하는 길에서 북한인권 개선은 필수적이며 인륜적 차원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성국 작가의 웹툰과 그의 증언이었다. 최 작가는 한국영화를 복사 판매했다는 죄로 체포되어 6개월간 노동단련대에서 복역했다. 그는 "수용소에서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가장 악독하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수감된 정치범들은 가축 이하로 취급되는 최악의 생지옥"이라고 증언했다.
전시된 그의 웹툰은 그의 증언을 방증했다. 한 웹툰을 보니 한 공간에서 소금으로 반원을 그려 경계를 나눈 그림 이래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감옥에 갇혔을 때 눈앞에서 수감 중인 친구가 죽어갔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고 이런 말을 했다-사회주의를 좀먹는 죄인은 죽어 마땅하다. 어쩔 수 없이 소금으로 구역을 나누고 방역을 했지만 결국 전원이 설사병에 걸렸다.’
또다른 웹툰에는 비쩍 마르고 누더기를 걸친 노인과 청년이 소 여물에서 옥수수알을 골라먹고 있었다. 그 아래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북한에서 죄인은 죄의 크기에 따라 노동단련대, 교화소, 정치범 수용소 순으로 엄정한 처벌을 받는다. 인간이 가축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 배가 고파 소의 똥에서 옥수수알 같은 것을 골라 먹는다. 똥보다 차라리 소 여물을 훔쳐 먹을 수 있지만 그러다 들키면 처벌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최 작가는 북한주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공산주의 정권의 배급 제도에 들어가게 되어 모든 것이 정권의 배급 하에 놓이게 된다"며 "10대부터 20대까지 계속되는 세뇌교육으로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통한 정신개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불어닥치기 시작한 한류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작가는 북한주민들 생각을 바꾸고 궁극적 통일로 향하는 최고의 방법은 "한류문화의 지속적 침투"라고 밝혔다. 그는 "개방적 한류문화가 북한에 침투될 경우 전쟁을 통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적인 통일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한국 문물의 침투를 통한 문화공감이 곧 통일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