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김태수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 중국 리홍중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각각 북한을 방문했다. 쇼이구와 리홍중의 방북으로 중·러·북 연합전선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자유진영의 한·미·일은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는 중·러·북한의 연합에 맞서 자유진영세력을 더욱 굳건히 하자는 의미다. 동북아에서 이 두 진영의 대결양상이 굳어지고 있다.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은 바그너 그룹 반란 이후에도 계속 건재하며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전쟁 무기 공급을 타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게 다량의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세계 외교 전선에서 북한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려는 목적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외교적 소외를 당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에서는 북한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 초기에는 러시아를 전폭 지원하는 쪽이다가 점차 발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왕이에 이어 임명된 친강 외교부 장관이 1년도 채 안돼 물러났다. 건강이상설·불륜설 등이 떠돌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한 달간 공석 후 전임 왕이 장관이 다시 임명되는 등 외교전선에서 혼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또 최근 엘렌 미 재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미국으로 기울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러·북 연합에 중국이 얼마나 진실적으로 접근할 것인가는 확실치 않다.

한국으로서는 캠프 데이비드의 정상회담에 이같은 전체 윤곽을 인지하고 임해야 할 것이다. 중·러·북 연합에서 러시아는 북한에 절대적으로 친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중국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미국과의 관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또 일본은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가장 염려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최고의 목적을 두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계속 부상하고 있는 한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한국은 미국·일본과의 관계 유지가 우크라이나전쟁 자유진영 승리에 더욱 가깝게 가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며 이번 회담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 한국 국익의 확보에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곧 중·러·북의 위상 저하 및 세계무대에서의 세력 약화를 뜻한다. 이는 곧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에도 큰 힘을 더하게 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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