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록’이 16일 MBC를 통해 공개되면서 ‘조국 사태’의 본질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이의 대결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의 권력싸움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문실장’이라고 하대했던 장면까지 재조명되며 당청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이 전 대표와 문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조국 사태’의 본질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혹시 오늘 밤 방영될 김건희씨 녹취록에서 조국 사건의 진실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년 전 페이스북에 조국 수사의 본질을 민주당 내 권력투쟁이라고 설파한 일이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경력 쌓기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니, 여권 차기 세력과 검찰이 합심, 저항해서 조국 사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작년 경선 토론 때 TV조선 생방송 당시도 일부 지적했고, 그것 때문에 어떤 경선 후보로부터 ‘조국 수홍’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건이 국민들에게는 공정과 정의로 포장되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것은 당시 여권 내 권력 투쟁이었던 것으로 나는 아직도 그렇게 본다"며 "많은 오해와 아쉬움을 남긴 경선 토론이었지만, 나는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만 확인될 기회가 온다면 그 당시 경선 토론에 대한 아무런 유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16일 친문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하나의 가설이 제기되고 그 가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가설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민주당 실권은 이해찬 당대표 세력이 장악했고 당청관계에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었는데, 이 역시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결국 조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 의해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법무부장관-대선후보의 코스까지 염두에 두고 이 전 대표에 의해 성장한 인물인 셈이다.
원래 이 전 대표와 그 세력들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밀던 것도 봉욱 전 대검차장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조 전 장관을 견제하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다섯 기수나 건너 뛰는 파격 인사로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시절 문 대통령의 명을 받고 조 전 장관 가족들의 비리를 수사했고, 더 나아가 사모펀드까지 수사했는데 이 사모펀드가 이 전 대표 세력들의 자금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온라인 상에서 진지하게 도는 가설이다.
또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경기지사 출마 당시 지원해주면서 이 후보도 이 전 대표 라인에 들어간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